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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손학규 전 지사에게 통합민주당 합류를 요청했으나, 손 전 지사는 "지금은 대통합을 해야 할 때"라며 이를 거부했다.

3인은 4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범여권 대통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상천 대표는 지난 2일 당내 회의에서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이) 통합민주당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만나겠다"고 했었다. 공식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힌 것이다.

3인 회동에 대해 이날 오후 통합민주당의 유종필·장경수 대변인과 손 전 지사의 배종호 대변인 세명이 나서 합동 브리핑을 했으나, 발표내용은 단 세 줄이었다.

5일 오후 박상천·김한길, 정동영과 회동

"3인은 중도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대해 함께 하기로 했다"(유종필), "손 전 지사는 중도개혁민주평화세력의 대통합에 반드시 통합민주당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배종호), "5일 오후 2시에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가 정동영 전 의장과 회동한다"(장경수)는 것이었다.

배종호 대변인은 공식브리핑 뒤에 기자들에게, 3인회동에서 "손 전 지사가 '대통합의 길만이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면서 지금은 작은 차이와 과거를 뛰어넘어 중도개혁민주평화세력이 다 함께 대통합의 길로 나가야 하며, 반드시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합민주당의 합류요청에, 오히려 "당신들이 대통합판으로 들어오라"고 답한 것이다.

손 전 지사쪽은, 이날 회동에 대해 '대선주자 연석회의쪽과 통합민주당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분당 등의 앙금이 쌓여있는 양쪽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손 전 지사쪽 뿐이라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정파간 통합이 아닌 '국민대통합'을 내건 손 전 지사가 자신을 중심으로 범여권을 통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변인은 "양쪽의 방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합민주당도 대통합원칙에 동의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 이번 회동의 성과"라면서 "방법론의 차이가 있지만 대통합이라는 용광로에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쪽의 의견차이는 3인이 비공개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공개한 사전대화에서도 예고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소로 향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소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통합은 잡탕만들자는 것"... "과거는 다 털어버리고"

손학규 전 지사: (포즈 취해달라는 기자들 요구에) 김한길 대표도 대변인 하셨죠? 다 대변인 출신(손 전 지사와 박 대표도 대변인 역임)이라 사진기자들 요구는 잘 들어준다. (박 대표 등을 향해)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김한길 대표: 오늘 바쁘셨겠다.
손학규: 오전에 예비주자 6인 연석회의 갔다. 지방에 있다 왔는데, 제가 서울 올라오는 날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

박상천 대표: 일찍 만났어야 했다.
김한길: 중도개혁세력의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요즘 '손에 손잡고'가 유행하는데, 오늘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한다.

손학규: 오늘 예비주자연석회의에서도 '손에 손잡고'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아 그건 제겁니다"라고 했다.(웃음) 김 대표도 말씀하셨지만, 지방 다니면서 듣는 이야기가 "전부 하나 돼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이라고 말했고, (예비주자 연석회의) 합의문에서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라고 했고, 저는 선진평화세력, 이 땅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염원하는 미래세력이라고 했는데 다 같다고 본다. 그 자리에서 과거는 다 털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가자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대표님, 김 대표님께도 국민 대통합의 길로 같이 나가자는 이런 말씀을 같이 드리고 싶다.

박상천: 정당은 기본이념이 있다. 대통합이라는 건 잡탕 만들자는 것이다. 여론조사 보면 표현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에 대한 지지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아직 그 뜻을 정확히 잘 모른다. 조금 있다 (비공개로) 이야기하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리가 아쉬운 게 뭐가 있다고..."

3인이 만나기에 앞서 이날 회동장소에서는 통합민주당과 손 전 지사쪽 사이에 좌석배치문제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민주당쪽에서는 "우리가 아쉬운 게 뭐가 있다고…"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기자들에게 공개한 오프닝에서는 손 전 지사가 김 대표와 박 대표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었고, 좌석에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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