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1일은 홍콩의 중국 '반환' 10주년 기념일이다. 이날 많은 시민들이 빅토리아파크(Victoria Park)에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인 까닭은 '반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홍콩의 전면적인 민주화를 요구하는 7·1 민주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7·1 민주시위 행사는 2003년 7월 1일부터 매년 수천, 수만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서 민주화를 촉구하는 자리다. 올해 7·1 민주시위는 다섯 번째다.
이날 홍콩의 시민단체와 정당들, 그리고 약 6만명의 시민은 오후 2시 빅토리아파크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일 준비를 했다. 이날 주최 단체는 빅토리아파크에서 쌍보선(홍콩행정장관과 입법회의 의원 모두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을 홍콩과 중국 정부에 촉구했고, 참석자들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주최 단체는 "오늘은 홍콩의 중국 '반환' 10주년 기념일이다, 영국의 식민 통치가 끝났지만 지금 홍콩엔 아직 민주가 없다, 우리는 앞으로 더 10년을 기다릴 수 없으니 쌍보선을 즉각 실현하라"고 외쳤다.
오후 2시 45분, 시위대는 빅토리아파크에서 홍콩 정부청사를 향해 출발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6만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평화롭게 행진했다. 2시간쯤 후 시위대는 속속 정부청사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이 그 자리에서 민주화 구호를 다시 외치는 것으로 이번 7·1 민주시위는 끝났다.
베이징은 홍콩의 다음번 행정장관과 입법회의 선거를 직선제로 치르는 걸 이미 거부했다. 기자는 홍콩 시민들이 민주를 쟁취할 수 있도록 내년 7·1 민주시위에도 다시 참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