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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 ⓒ 진민용
국내 대표적인 보수언론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위원이 27일 저녁 7시 부산 온천제일교회에서 '부산사회책임포럼'이 주최한 '6·25 상기 특별집회'에 강사로 나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열린우리당, 통합모임, 민주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세력,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에 대한 비판과 대선에 관한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강연을 시작하면서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은 현 정권이 두 가지 잘못을 했기 때문" 이라며 "첫째는 미국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오히려 반미를 주장하는 배은망덕이요, 둘째는 적(북한)과 동지(미국)를 구분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을 '정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6·15 남북정상회담'을 '6·15 김정일-김대중 회담'으로 불러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6·25사변에 가까운 '6·15 사변'이라고 했다.

또 그는 "노무현이 존경하는 사람이 모택동이라고 했는데, 이런 좌파세력들이 차기 정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칠게 뻔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빨갱이들에게 두 번이나 속아서 정권을 쥐어준 결과로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이 6·15 때 김정일한테 4억 달러를 갖다 바친 일을 우리는 다 안다"며 "김정일이가 이런 약점을 잡아서 김대중한테 서명을 받아낸 것이 바로 6·15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15 선언의 핵심은 바로 북측의 연방제통일, 즉 공산화를 위한 각서다. 그 각서에 김대중이 서명했고, 현재 시민단체들을 비롯한 좌파세력들이 나서서 실천하자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6·15사변을 일으킨 노무현을 비롯한 좌익세력을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선 절대 열린우리당, 범여권, 민주당, 민노당을 비롯한 좌익세력에 속아서 또다시 정권 내줘선 안된다"며 "우리 국민들이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불안감과 열등감, 그리고 질투심에 속아서 좌익들에게 표를 줬지만 이번만큼은 속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 편집위원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국민적인 지지를 약 70% 이상 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웰빙정당이고 동시에 불임정당"이라며 "나라의 운명보다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급급한다면 절대 정권을 낳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대선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왜 한나라당은 친구끼리, 동료끼리 싸우냐"며 "지금은 북한과 싸우고, 좌익세력들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지율이라는 여 중 하나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그는 "지금 좌파정권이 순순히 물러날 리 없다"며 "현재 반한나라당 연합전선을 이루면서 KBS 와 MBC를 이용해 전 국민적인 선동정책을 펴는 자들을 선관위가 철저히 감시 감독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자신을 교회 장립집사(안수집사)로 소개한 조 편집위원은 종교 편향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리민족의 지난 100년은 선교사들에 의해 큰 발전을 이뤘다"며 "그러나 그런 은혜를 깡그리 무너지게 하는 현 노무현 정권은 지율이라는 여자 중(비구니) 하나 때문에 KTX열차의 천성산 터널을 뚫지도 못하게 해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교인들을 자극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씨의 이 같은 거침없는 발언에 청중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정연란 부산시 여성협의회회장은 "조 편집위원의 특별한 식견으로 온 국민들이 깨어나서 북한의 조종과 좌익세력의 선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용당동에 거주하는 조아무개씨는 "아직도 저런 냉전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놀랍고, 간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약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조씨의 강의에 이어 '6·25 상기 기도회'를 진행한 뒤 2시간여만인 9시30분에 마쳤다.
#조갑제#남북정상회담#김대중#노무현#좌익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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