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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올 김용옥 교수(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도올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교수)가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제1 공약 '경부운하'에 대해 연이어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07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포지엄'의 특별강연에서 "대운하는 난센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교수는 26일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서도 경부운하 비판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이날 '경부운하를 반대하느냐'란 질문에 대해 "반대라기보다 이게 상식 이하의 문제죠. 반대할 가치조차 없어요. 왜냐하면 이것은 반대라고 한다면 정확한 논리와 논리의 대결이 돼야 하는데, 이건 논리 이전의 문제"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이어 파나마 운하를 예로 들었다.

"파나마 운하만 해도 그것이 80km밖에 안돼요. 80km 만들어서 1만4800km가 단축된다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운하라는 것은 550km 정도의 대운하를 만들어서 단축되는 게 200km밖에 안 되는 거예요. 부산에서 인천까지 바다로 너끈히 다닐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500km를 뚫어서 200km밖에 단축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는 거죠. 이런 것들이 너무 발상이 무의미한 발상이라는 거예요."

김 교수는 도로운송과 운하 운송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구로공단에서 화물을 보내려고 하는데 인천에 있는 선착장으로 보내기까지의 시간이면, 그 휘발유면 이미 대전까지 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여튼 좋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5천 톤짜리 배위에 올려야 되는데 컨테이너가 수백 개가 들어가야 됩니다. 그게 다 집결이 돼야 그 배는 수지가 맞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러면 한강에 잠수교 지나갈 수 있어요?"라고 반문한 뒤 다음과 같이 공학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리부터 다 고쳐야 돼요. 자, 다리 다 뜯어고쳐 가지고 팔당 갔습니다. 팔당 댐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어떻게 올라가요. 20m를 물 엘리베이터를 만들어서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 배의 길이가 최소한 우리나라 잠실 축구장보다 더 큰 배들이라고요. 그 배가 올라가야 된다고요, 엘리베이터로 45m 정도를 올려야 되는데 그런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데만 해도 2천 억 이상이 드는데, 한 달에 전기 값만 해도 4천만 원 가까이 들어가리라고 예상되는데, 하여튼 그래가지고 백두대간을 터널로 통과해서 20km인가를 컴컴한 데를 통과해서 그 19개 강문을 거쳐서 부산에 갔는데, 그냥 배로 갈 수 있냐? 통관해야죠, 다시 트럭으로 옮겨야 돼요. 도무지 상상이 어렵고 내가 보기엔 어렵고..."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 후보를 향해 "하찮은 일을 고집하지 말라"면서 경부운하 공약을 접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해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고 했는데,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고치는 것을 꺼려하지 마라, 그래야 군자니라 이랬거든요? 이명박 전 시장정도 되면 이 양반의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훌륭한 공약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왜 이렇게 하찮은 일에 고집을 해서 겨우 운하가 지나간다는 내륙지방의 표를 계산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표가 절대 대선에 영향을 끼치는 표도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 전체적인 민족의 비전을 확인해 달라, 그리고 잘못된 것은 물론 바꿔야죠. (청계천 수심) 40cm짜리 5km를 하는 데도 2년 반이 걸렸는데, 어떻게 국토 전체를 4년에 하겠다는 거예요."

#경부운하#이명박#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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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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