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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캄보디아에서 추락한 전세기에 아내 최찬례씨와 딸 유경씨가 탑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박희영씨가 인천 자택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대책반에서 일하는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26일 새벽 캄보디아 주재 대사관 등에서 전해져오는 사고 현황 보고를 정리하면서 간절히 기원했다.

이 여객기는 도착 예정지인 시아누크빌에서 약 40㎞ 떨어진 곳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이 밀림 지대인데다 프로펠러 항공기는 추락해도 글라이더 처럼 슬슬 날다가 연착륙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어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또 추락사고 현장을 수색중인 현지 수색팀이 4구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비행기가 폭발한 흔적이 없다는 현지 보도에도 당국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생존자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현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캄보디아 정부는 25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헬기 3대를 이용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실시했으나 폭우 등 기상악화로 헬기는 오후 6시 일단 철수했고 군인과 경찰, 그리고 현지주민들이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님 반다 캄보디아 국가재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사고 현장에서 수색팀을 총지휘하고 있으며 26일부터 케킴 얀 군총사령관이 사고현장에 도착, 군병력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한편, 25일 현장에 급파된 신현석 캄보디아 대사 일행은 사고현장으로 추정되는 캄폿주의 주청사에서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심야까지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오후 11시께 훈센 총리와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

훈센 총리는 먼저 한국인 탑승자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고 신 대사는 신속하고 최대한의 협조에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생존자 구조 및 수색활동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훈센 총리와 신 대사는 사고 추정지역이 산악지역이므로 헬기를 이용한 수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캄보디아측이 26일부터 헬기 1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에게 미국 인공위성을 이용, 항공기 추락추정지점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신 대사에게 전했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한국 의료선교팀과 선교사, 일부 교민 등으로 자원봉사팀(총 17명)을 구성해 26일부터 수색.구조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lw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캄보디아, #추락,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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