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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재 사회복지관이 '2007년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봉사점수를 주는 대가로 학생들을 동원(?)한 것과 관련, 여성단체들이 여성·복지와 미인선발대회의 연관성을 묻는 공개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여성단체들은 학생들을 미인대회에 동원(?)하고, 봉사도 하지 않고 봉사점수를 인정해준 것과 관련해서도 교육청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여성연대는 17일 지난 14일 개최된 2007 미스인천 선발대회에 학생들이 참가한 것과 관련 성명을 통해 교육청 진상조사 요구와 함께, 대회를 개최한 복지관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들은 "주한외국대사들 입장에 여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의 모습으로 가부장제의 전형적인 태도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주인이 직접 하면 되는 일"이라며, "나이 어린 여성들을 앞세워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고, 미인선발대회가 여성을 대상화하고 상품화한다는 문제제기를 받는 현장에서 어린 여학생들을 동원해 손님맞이 '세리모니'를 통해 여성을 남성들의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전시하고 동원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원봉사란 학생들이 자신의 자원과 노력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 성과로 뿌듯함과 자부심을 가지도록 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불평등한 행사에 판단력과 선택권이 적은 학생들을 동원해 봉사점수를 주겠다고 조건 제시함으로써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식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며, "여학생들을 주로 동원함으로써 여성 상품화를 학습시키고, 재생산하려 한 그 행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여성연대는 부평종합복지관에 ▲미스인천선발대회 폐지 약속 ▲시민사과문을 통해 여학생 동원 문제와 거짓자원 봉사 시간 인정과 관련한 사과문 게재 ▲민주복지국가실현과 여성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민단체들과 함께 공개토론 참여 등을 요구했다.

교육청에는 ▲여학생 동원(?)해 자원봉사 점수 인정한 사건과 관련 입장 발표와 진상조사 통한 재발 방지 ▲학생, 교사들에게 이번 일에 관련해 설명해 내고 교육 실시할 것 등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복지관이 소재한 해당 구청에 부평구의 지원을 받는 부평종합복지관이 당국의 지원금을 미스인천선발대회의 자금으로 오용했는지에 대한 조사와 공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여성연대 관계자는 "복지관에서 발송한 참여 요청 공문에는 자원봉사 시간을 제시하고 유인했다는 것은 큰 문제로, 이를 묵인(?)한 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크게 반성해야 하며, 복지관도 이번 일을 계기로 미인대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여성연대는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의 전화,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6개 여성단체가 2003년 2월 '여성의 몸 성 상품화 추방운동'의 시금석으로 '미스인천선발대회 폐지를 위한 여성연대'를 시작으로 발족한 단체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스인천선발대회#부평종합사회복지관#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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