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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송계사 담벼락에 써 있는 글. 내 집을 지을 때 마음의 자세라 생각되어 올렸습니다.
ⓒ 문병석
한 채의 주택을 짓기 위해서 수많은 자재들이 들어가고 거기에 따른 기술들이 필요합니다. 해서 전기와 설비, 창호, 도장, 인테리어 등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따로 있습니다. 많은 자재들의 각각의 특성, 그리고 거기에 따른 기술을, 한 사람이 그것을 완벽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제가 올리는 글들은 그동안 저의 경험에 의한 것이기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기자 주>

기초 바닥 콘크리트를 우리는 통상 옹벽 위에서부터 타설 하는데 원래는 기초 콘크리트 옹벽에서 건물의 벽채가 올라간다. 바닥 콘크리트는 흙 되뫼우기시 바닥 콘크리트 타설 두께만큼 흙을 덜 채우고, 옹벽에 두께 1cm 이상 익스팬숀 조인트를 부착시키고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 것이 원 공법입니다.

이제는 기초 콘크리트도 끝났고 본 건물을 지어 갈 순서입니다. 경량 목조 주택은 자재를 야적할 장소만 충분하다면 자재를 한꺼번에 들여다가 공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공사를 하든지 그 공사에 사용이 되는 자재의 물량을 산출할 수 없다면 내 손으로 공사를 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이 시점에서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초보자도 쉽게 자재 소요량을 뽑을 수 있을까?

주택을 짓는데 들어가는 자재는 일차원인 길이, 이차원인 넓이, 삼차원인 부피로 산출을 합니다. 기초 공사를 하면서 일차원의 방법으로 철근을, 이차원으로 거푸집을, 삼차원으로 콘크리트 양을 산출했지요.

일차원(길이)으로 뽑아야 할 자재 : 구조재 2×4, 2×6, 2×8, 2×10, 페시아 보드, 사이딩, 데크재 등.
이차원으로 뽑아야 할 자재 : 싱글루핑, OSB나 합판, 타일, 사이딩 등 외벽 자재, 등등
삼차원으로 뽑아야 할 자재는 콘크리트 외에는 별로 없으므로 생략.


주택을 짓는데 콘크리트만 빼면 모든 자재가 길이와 면적으로 산출이 됩니다.

▲ 구조재로 사용이 되는 2x4 각재로 나이테가 한 가운데 있는 심대(JAS급) 즉 A급이라 불리우는 각재 입니다. 구조재도 심대를 사용하면 변형이 적습니다. 대신 B급보다 가격은 높지요.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자재를 써야 합니다.
ⓒ 문병석
지난번에 올린 도면으로 여러분들도 함께 사용되는 자재를 함께 뽑아 보지요. 경량 목조주택의 구조재는 힘을 받는 외부의 벽은 2×6를 사용 합니다. 이 도면에서 외부의 벽은 약 45m 가 나옵니다.

2×4 공법에서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 모든 구조재는 16"(약40cm)에 하나씩 놓입니다. 그러면 45m를 0.4로 나누면 이 주택에 사용이 될 2×6 구조재 스터드는 112.5개가 되지요. 같은 방법으로 2×4가 사용이 되는 비 내력벽은 내부 벽체 다 합하니 약 30m, 30 나누기 0.4는 75 즉 내벽에 사용이 되는 2×4 스타드는 75개.

그런데 외벽에는 창문도 있고 내벽에는 방문도 있고…. 자재를 산출할 때는 개구부는 무시를 하시기 바랍니다. 개구부는 보강을 해줘야 할 자재들이 더 들어가니까요.

여기서 벽채틀을 짜려면 아래위로 각재가 하나씩 더 들어가고, 벽채와 벽채를 한데 묶으려면 위쪽에 각재가 하나씩 더 들어가고, 아래도 한 줄이 더해서 2×6는 180m가 2×4는 120m가 더 소요가 됩니다. 그런데, 스터드는 8'로 절단된 것을 사용을 해야 편하지만 벽채 아래위에 사용이 될 각재는 길이가 길수록 좋습니다.

해서 산출된 구조재는 2×4×8' 75개, 2×4×16' 25개, 2×6×8' 113개, 2×6×16' 38개가 나왔는데, 여기서 손망실 부분 10%를 추가해서 주문을 하시면 됩니다.

이 건물은 설계가 모임지붕으로 나왔으나 박공 형태로 짓기로 하였으니 돌출이 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벽채가 대들보까지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안방과 현관 및 다용도실 돌출 부분 외벽 일부 벽만 8'의 각재가 사용이 되고 나머지 부분의 각재 길이는 서로 다름으로 산출되는 구조재는 2×4×8' 75개, 2×4×16' 25개 2×6×8' 30개, 2×6×16' 121개 여기서 손망실 부분의 10%를 더한 자재가 벽채에 사용이 되는 스터드의 소요량입니다.

지붕재는 十자로 2×10 대들보가 걸리고 2×8의 서가래가 가운데 대들보에서 벽체까지 걸쳐 놓이게 됩니다. 벽체에서 처마가 약 50∼60cm 나오게 되므로 서가래의 기장에 그 길이를 더하셔야 하지요. 여기서 서까래도 물론 16"에 하나씩 놓이지요.

의문 하나 '왜 16인치 인가?' 경량 목조주택에 사용이 되는 합판, OSB, 석고보드는 흔히 말하는 4×8 즉 4피트 바이 8피트를 씁니다. 그런데 미터법으로 환산을 하면 약1220mm ×2440mm입니다. 서가래 대신 힘을 더 받는 트러스를 올리면 2'당 하나를 쓸 수도 있고 지붕의 길이가 짧다면 2'에 하나씩 걸어도 됩니다. 16"에 하나씩 걸어야 합판이나 석고보드의 조인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서가래의 길이나 지붕에 사용되는 합판 수량을 구하려면 지붕의 경사가 나와야 구할 수 있습니다. 지붕의 각이 가파르면 집이 예뻐 보인다고 뾰쪽하게 세우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지붕은 '火(화)' 형태의 지붕으로서 주택의 지붕이 가파르면 안정감이 없어지고 자재도 많이 들고 공사도 난해해집니다.

권장할 만한 각도는 22.5도 내지 26.5도입니다. 22.5도는 팔각의 한 면의 절단 각이고 26.5는 육각의 절단 각입니다.

음양 오행으로 보는 지붕의 형태
土 형의 지붕 : 스리브 형 지붕 대부분의 아파트 지붕이 여기에 해당.
金 형의 지붕 : 둥근 형태의 지붕 국회의사당 지붕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돈 문제를 많이 다루고 돈 때문에 시끄럽기도 하지요. 초가지붕.
水 형의 지붕 : 전통 한옥이 여기에 해당.
木 형의 지붕: 피라미드처럼 하나의 정점을 갖고 있는 지붕.
火 형의 지붕: 교회의 지붕이 대부분 火 형태임.


주택의 모양은 지붕 형태와 창호의 형태, 평면도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주택은 자연스럽게 모양을 내야지 억지 연출을 하면 천박스러운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에 의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주택을 짓는데 들어갈 자재 인건비는 다 들어가는데 기본 그림이 아름답지 못하면 아름다운 주택이 탄생할 수가 없습니다.

주택의 설계는 건축주, 건축 설계사, 그리고 시공자가 함께 토의를 하고 설계합니다. 설계사는 주택이 들어설 자리 즉 안방, 거실, 주방, 등등의 위치에서 사방을 조망해보고 창문이나 지붕의 형태, 그리고 평면도를 결정해야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설계비는 총 공사비의 10% 정도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주택을 지을 때 그 장소에 동화가 되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엉뚱하게 너무 튀는 주택도 환경 파괴입니다.

설계비를 깎아대면 설계사가 현장을 답사할 수도 없고 구상을 할 시간도 단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보다 못한 주택들이 꼴 사납게 들어서는 것, 써야 할 때 돈을 쓰지 않는 욕심 때문이지요.

각설하고 이 주택의 지붕은 주 지붕이 十자 형태(가로 8700mm, 세로 9100mm)로 만들어지고 다용도 실과 안방 그리고 현관은 주 지붕에서 돌출되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붕 경사는 22.5도로 하고 여러분들이 여기에 소요되는 대들보와 서가래, 그리고 합판 수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려우시면 주방과 거실을 관통해서 중간에 선을 하나 긋고, 또 욕실과 현관 쪽을 관통해서 하나, 그것이 주 지붕의 대들보가 되지요. 그리고 침실 손님방 코너와 거실 코너를 연결해 줄을 긋고 할머니방과 욕실 2의 코너에 또 하나를 그으면 그곳이 지붕 골이 되는 보조 서가래가 걸리는 자리입니다.

주 서가래와 보조서가래에 40cm마다 선을 하나 그으면 그곳이 서까래가 놓이는 자리입니다. 돌출 부분은 더 쉽지요. 안방은 중간 지점에 가로로 선을 그으면 그것이 대들보가 되고 대들보에서 벽채까지 선을 그으면 서가래가 되지요.

각 공정마다 소요되는 자재를 스스로 뽑아 보시고 자신이 산출한 양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내집을 지을 때 써먹을 수 있지요. 그래서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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