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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너무 아름답지 않으세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너무 아름답지 않으세요? ⓒ 배상용
내 뒤에 자리잡고 있는 아줌마들의 소리가 들린다.

"송해 아저씨, 저분은 늙지도 않나? 오히려 젊어진 것 같애~ 거진 여든이 다 되신 것 같은데 말야~ 송해 오빠~ 화이팅~하하하~~"

아줌마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호기심 많은 나는 이내 컴퓨터를 두드려 본다. 1927년 4월27일 출생. 맞는 모양이다. 올해로 80세. 정말 대단하시다. 그만한 연세에 무대에 올라 그 어떤 사회자보다 친근감 있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정말 전국민의 오빠이자 형님같은 느낌의 소유자. 내가 생각할 땐 대한민국 최고의 MC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전국노래자랑에서나 볼수 있는 모습 아닐까요?
전국노래자랑에서나 볼수 있는 모습 아닐까요? ⓒ 배상용
악단장님 용돈 주세요~
악단장님 용돈 주세요~ ⓒ 배상용
초청가수의 공연은 시작되고, 뒤에 보이는 여객선중 앞의 작은 한겨레호는 묵호노선, 뒷쪽의 큰배가 포항으로 운항하는 썬플라워호다
초청가수의 공연은 시작되고, 뒤에 보이는 여객선중 앞의 작은 한겨레호는 묵호노선, 뒷쪽의 큰배가 포항으로 운항하는 썬플라워호다 ⓒ 배상용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뒤로 하고 여객선 씨플라워호를 배경으로 동해가 보인다. 그리고 그앞에 <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진다. 그 어느 때보다 맑은 날씨인 까닭에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고향의 이국적인 아름다운 모습이 한가득 느껴진다.

송해 선생님 특유의 익살과 해학이 담긴 사회가 펼쳐지며 관광객과 주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거의 축제 분위기다. 출연자 저마다 울릉도 토속음식인 산채비빔밥, 약소불고기, 울릉새우, 홍삼, 소라, 전복, 꽁치물회 등을 준비해 무대 위로 올라와 연신 송해 선생님과 카메라맨, 악단들의 입에 넣어주며 흥을 돋운다.

울릉도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 입니다~
울릉도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 입니다~ ⓒ 배상용
주민들의 환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주민들의 환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배상용
아예 창문을 떼어놓고 창틀에 앉았습니다
아예 창문을 떼어놓고 창틀에 앉았습니다 ⓒ 배상용
어쩌다 노래중에 '땡'이 나오면 모두가 깔깔대고 웃고 난리다. 하나같이 밝은 모습과 웃음소리에 녹화가 진행되는 2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끝나버렸다. 아리따운 미인가수보다 젊고 멋있는 남자가수보다 송해 선생님의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전국민의 아버지 같은 송해 선생님이 진행하시기에 전국노래자랑이 더욱 빛이 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맛이 어때요?
맛이 어때요? ⓒ 배상용
요것도 드셔 보세요~
요것도 드셔 보세요~ ⓒ 배상용
군수님 특유의 긴 울릉도 자랑에 송해선생님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군수님 특유의 긴 울릉도 자랑에 송해선생님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 배상용
"울릉주민 여러분~~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뵈요~"하는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울리는 순간 주민들은 아쉬움의 손을 흔든다. 몇 년 후에 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국노래자랑>. 전국민이 모두가 즐겨보는 TV프로인 듯싶다. 우리나라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최고령 사회자가 함께 하는 멋진 방송. 울릉주민을 대표해 KBS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 - 전국노래자랑 울릉군편은 8월12일 방송된다고 합니다.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 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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