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KINCON의 포스터. 후원 단체들의 이름도 보인다.
KINCON의 포스터. 후원 단체들의 이름도 보인다. ⓒ 구은희
코리아 IT네트워크(KIN)은 한국 정보통신부에서 재정을 지원받아,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돕는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다. KIN은 필자가 속해 있는 한인여성전문인협회의(KAPWA)의 모단체인데, 그러한 KIN의 컨퍼런스(KINCON)를 돕기 위해 달콤한 아침잠도 포기하고 자원봉사자로 접수처 일을 도왔다.

매년 한 번씩 거행되는 KINCON은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본 행사는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 카바나 호텔에서 열렸다. 구글의 데이비드 은 수석부사장, 이호수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아도비,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드림윅스 등의 기업관계자, 그리고 스탠포드 및 MIT대학의 온라인 교육관련 강사들이 참가해 강연회를 열었다.

올해 행사는 콘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커넥티비티(connectivity)로 이루어진 'C3'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는데 한국 기업들 중에는 온넷, 네오위즈, 판도라 TV 등의 벤처기업들이 참가했다. 본 행사에는 400명이 넘는 IT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엔터테인먼트, e-러닝, 인터넷 게임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한 IT 컨퍼런스답게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직접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자랑스런 한인 2세들의 성공

또한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고양시 내의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국 기업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특별히 고무적인 사항은 우리 한인 2세들이 IT 업계에서 거둔 두드러진 성공이었다.

전 아도비(Adobe)의 부사장 유진 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지니 한, 구글의 데이비드 은 수석 부사장처럼 굴지의 미국 기업에서 고위직에 오른 2세들을 비롯해서 수잔 최, 피터 김과 같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제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는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젊은 나이에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20대 사장님부터 30대 초반에 미국 대기업의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까지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IT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인의 후예들이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구은희

기술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야기된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한마디로 IT 업계에서 기술적인 면보다는 이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은 수석부사장의 말을 빌어보면 구글에서 인수한 유튜브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기술적인 면에서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무궁무진하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가입자들이 있어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IT업계를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요 내용이었다.

전반적 평가

올해로 7회를 맞는 KINCON은 이제 한국 사람만의 잔치가 아니라 세계 IT업계를 이끌어가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최대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것을 증명하듯 언론계의 취재 열풍도 대단했는데, 이 지역의 거의 모든 외국 언론사들이 출동했다.

소문이길 바라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던 단체인 KIN이 한국 정부의 지원 단절로 인해 사라질 처지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큰 뜻을 품고 단체를 개설하고 행사를 해온 지 이제 겨우 7년이다. 눈앞에 이익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효화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년도 안 되었지만 미국 내 IT 업계에서 한인의 위상을 높여주는 KIN이 계속해서 존재하길 바랄 뿐이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필자의 모습. 컨퍼런스 접수대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필자의 모습. 컨퍼런스 접수대에서. ⓒ 구은희

덧붙이는 글 | 구은희 기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어드로이트 칼리지 학장이자 교수, 시인입니다.


#KINCON2007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국에서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