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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면 어느 정도 이득이 있을까. 개인 건강, 도시 혼잡 등 여러 사회적 비용 효과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쉽게 드러나는 기름값과 CO2 저감량만 측정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지난 28일부터 서울환경연합과 인터넷 커뮤니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전거로 CO2 다이어트' 캠페인은 이를 알기 위해 추진하는 행사다.캠페인 홈페이지(www.co2diet.or.kr)에 들어가면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들어가서 자신의 자출(자전거 출퇴근) 거리를 입력하면 유가(기름값)와 CO2(이산화탄소) 절약 비용을 알 수 있다. CO2 저감량을 기준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을 측정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최근 온실가스 저감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배출권(CER)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로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감소해야 하기 때문이다.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배출량에 여유가 있는 국가는 그렇지 못한 국가나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팔 수 있게 했는데, 이게 바로 '탄소배출권'이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국내외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7월에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하여 수익을 내는 '탄소펀드'도 최초로 선을 보일 계획이다.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출 거리 15km를 입력해 보았다. 소형차(1000cc 미만) 대신 자전거를 선택했다고 했을 때 결과는 유가 기준으로 1578.7원, CO2 저감량은 2.5kg로 나타났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62원.20일 정도 출퇴근한다고 가정하면 기름값 절약만 약 3만1574원. 탄소배출권 가격은 124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자전거를 선택했을 때 비용으로선 그다지 높지 않다. @IMG2@그러나 자동차 크기가 커지자 비용은 뛰기 시작했다. 중형차(1000-2000cc 미만)라고 했을 때는 유가 기준으로 1982.9원, CO2 저감량은 3.2kg, 탄소배출권 가격은 77.8원이다. 똑같이 20일을 적용하면 기름값은 3만9658원, 탄소배출권 가격은 1556원이었다.대형차(2000cc 이상)일 때는 유가 기준으로 2763.8원, CO2 저감량은 4.4kg, 탄소배출권가격기준은 108.4원이다. 역시 같은 기준일 때 기름값은 5만5276만원, 탄소배출권 가격은 2168원이었다.실제 자동차를 포기했을 때 보다 캠페인상의 비용은 많지 않다. 이유는 여기엔 자동차를 몰고 다녔을 때 필수로 들게 되는 주차비, 보험료 등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더하면 최소한 수치는 2-3배 이상 늘게 된다.또한 개인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건물 노후, 도로 건설비용,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 손실 등 사회적 비용도 여기엔 포함돼 있지 않다.탄소배출 저감 비용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1인당 자동차 주행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OECD가 지난 9월 우리나라에 대해 GDP 대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이라고 지목한 것에 비춰보면 가치는 더욱 커진다.현재 이틀 동안 참가자들의 총 자전거 주행거리는 1만7068km이며 이로 인한 기름값 저감 비용은 170만원, 나무대체효과는 162그루 정도 된다.이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환경연합의 채수민 간사는 "실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기름값 외에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면서 "이번 행사는 수치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을 산출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캠페인 목적을 밝혔다. 또한 "사회적 비용은 개량화하기 힘들어 이번 캠페인에선 뺐다"고 덧붙였다. 홈페이지상의 탄소배출량 계산식은 세종대학교의 'CO2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덧붙이는 글 | 주최측에서 캠페인 프로그램의 오류를 일부 수정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치가 조금씩 낮아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예) 소형차 유가 1715.3원->1578.7원, CO2 2.9kg->2.5kg, 탄소배출권 70.3원->62원.


#자동차#자전거#탄소배출권#서울환경연합#자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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