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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안동지역 덤프연대가 21일 오전부터 시청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늦게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2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안동지역 덤프연대가 21일 오전부터 시청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늦게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임기현
낙동강변에 덤프트럭을 세운 채 21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안동지역의 덤프노동자들이 21일 오전부터는 시청 앞 거리를 점거하고 처우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안동시덤프연대 조합원 등 300여명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안동시청 앞 2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덤프노동자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날 집회에서 '어음지급 중단'과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오후 늦게까지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낙동강변에 덤프트럭이 멈춰선 이유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우리는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평균 4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며 "15톤 덤프로 10시간 일할 경우,수입이 충북과 충남은 하루 35만원, 경남은 38만원인데, 안동은 28만원으로 그것도 모자라 7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덤프연대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15톤 트럭의 경우 최소한 4만원을 인상해 줄 것과 어음지급을 중단하고 현금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그 동안 파업에도 불구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동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2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시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관급공사의 경우에는 시가 올바른 중재를 해야 한다"면서 "안동시의 대응은 할테면 해보라는 식의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20일이 넘는 파업 과정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을 단 한차례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도로점거에 따른 시민들의 이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제대로 중재하라"

노동자들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안동시가 아무런 중재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항의하며 시청으로 진입해 집회를 이어갔다.
노동자들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안동시가 아무런 중재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항의하며 시청으로 진입해 집회를 이어갔다. ⓒ 임기현
민주노총 경북북부지부 김태영 사무국장은 안동시의 태도에 대해 "단위사업장별 협상이 아닌 업체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덤프노동자의 특성상 행정당국의 감독과 중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덤프연대 조합원 김모(42)씨는 "현재 지역의 덤프트럭들의 가동율은 50% 정도"라면서 "기름 값, 유지보수비, 할부금을 빼면 그야말로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생활비는 50여만원이 고작"이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오후 늦게까지 점거농성을 진행하던 이들은 오후 5시경, 경찰의 저지선을 밀어 붙이며 시청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본관진입은 하지 않고 현관 앞 주차장에서 연좌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3개중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청을 경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경북 상주, 문경, 예천, 영주지역 덤프연대 조합원들과 충남과 충북, 강원과 대구지역의 조합원 100여명도 함께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경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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