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9일 청주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참여정부평가포럼은 2·14 전당대회 합의를 깨고 전직 관료 200~300명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사수하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직 청와대 인사들, 안희정씨, 참여정부 출신 장관 등이 '참여정부 재평가'를 내걸고 만든 조직이다.
"평가포럼은 당 사수 전위대"
정 전 의장 쪽이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매개로 노 대통령 쪽에 전면적인 공세를 벌이는 양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전당대회 당시의 통합 합의가 진정이었다고 선언하고 참여정부평가포럼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과 충청 연합의 지역주의 정당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발언이야말로 지독한 지역주의"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호남과 충청의 민심이 지역주의였다는 말이냐"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 전 의장 쪽인 강창일·김현미·박명광 의원도 이날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친노 세력이 주축이 된 참여정부평가포럼은 '평가와 계승'이라는 당초 명분과 달리, 명백히 당 사수를 위한 전위대"라며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평가포럼이 사실상 통합반대 전략에 의거해 열린우리당 존속을 위한 인적 자원 구축 차원에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포럼의 즉각적인 해체만이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징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가포럼, 두 줄짜리 입장표명 "함께 하자"
정 전 의장 쪽의 해체요구에 대해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정동영 전 의장께서도 통일부장관으로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만큼 아무런 오해없이 참여정부가 올바로 평가받는 데 함께 하시길 바란다"는, 두 줄짜리 짧은 논평을 냈다. '함께 하자'는 말로 해체 주장을 에둘러 일축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발족식에서 "정책성과와 정책본질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한 논거와 사실관계에 대해 말하고, 분명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이병완 대표는 정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에 대해 "살모사 정치"라고 비판했으며, 이기명씨도 "얄팍한 잔머리"라고 맹공한 바 있다.
▲전직 청와대 수석들과 지지자들의 모임인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이 지난 4월 27일 저녁 서울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