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산불진화장비인 등짐펌프를 체험하는 장면
산불진화장비인 등짐펌프를 체험하는 장면 ⓒ 조복연
주요 행사 내용은 아빠·엄마와 함께 하는 등짐펌프체험. 아빠는 산불진화장비인 등짐펌프를 메고, 아이는 물총을 쏘는 시간이었다. 인명구조체험에서는 형제와 남매가 함께 구조체험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헬리콥터의 다양한 시범이 시작되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은 신기한 듯 시범장면에 집중하였다. 공중진화대원들이 레펠시범과 인명구조 시범을 보일 때마다 신기한 듯 박수를 치는가 하면 대형헬기(KA-32T, 카모프)가 3000리터의 물을 뿌리는 순간에는 ‘와! 신기하다’라고 소리치면서 ‘한번 더, 한번 더’를 연호하기도 했다.

인명구조장비인 레스큐시트 체험장면
인명구조장비인 레스큐시트 체험장면 ⓒ 조복연
이날 헬기체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헬기탑승체험이었다. 산림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헬기탑승행사에 참여한 120명의 어린이들 중 54명을 선발하는 과정부터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과연 헬기에 탑승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행사장 안은 초 긴장상태였다.

행사에 참여한 전 어린이들이 헬기탑승체험을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120명이라는 많은 어린이들을 안전이 확보되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부 탑승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헬기탑승체험은 약 6분간 익산산림항공관리소에서 봉실산을 왕복하는 비행체험으로 어린이날 어린이들에게 더 큰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헬리콥터라는 특수성, 안전성 문제,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어린이들을 탑승시킨다는 것이 산림청으로서는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만약 120명의 어린이들을 전부 탑승 체험시킨다면 약 15회 이상의 비행을 해야 하는 상황. 헬기내 안전과 지상안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아, 고육지책으로 헬기체험에 참여한 54가족들에게 사전 동의를 얻는 절차를 통해 헬기체험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득하고 이해를 시킨 결과 가족 중 어린이 1명을 탑승시키는 것으로 결론냈다.

다행히 참가자 전원이 이해를 해준 덕분에 헬기탑승체험을 할 수 있었다. 행사를 총괄했던 넷포터로서도 혹시나 아이들에게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을까? 서로 탑승을 하겠다고 서로 밀치면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을까? 초긴장상태........

어린이들이 탑승체험을 할 헬리콥터 기종은 대형헬기(KA-32T,카모프)로 러시아에서 만든 기종이며 지금까지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산불진화, 항공방제,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장 안전한 헬리콥터로 어른들이 18명 탑승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은 약 30명도 탑승시킬 수 있었지만 안전을 고려하여 13명을 탑승시켰고 헬기 내에는 안전요원 2명이 배치되어 아이들의 안전을 총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예행연습까지 한 상태, 지상안전은 5명의 안전요원이 총괄하여 아이들이 이동을 책임지도록 하였다

아이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1조, 2조, 3조, 4조, 5조를 정하고 조별로 13명을 탑승시키도록 했다.

행사진행자인 넷포터는 1조 탑승권을 받은 어린이들에게 탑승대기 장소를 인지를 시켜주어서 그런지 1조 어린이 이곳으로 모여주세요! 라는 구령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긴장된 얼굴로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모여들었다. 부모까지 모여드는 바람이 처음 약간은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헬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긴장 그 자체였다.

어린이들이 여객기는 타볼 수 있는 기회는 많겠지만 헬리콥터를 타본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긴장되기는 행사진행요원도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진행요원들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초긴장 상태이고, 부모님들은 혹시나 헬리콥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헬리콥터가 착륙하고 문이 열리면서 지상안전요원들이 아이들은 인솔하고 안전하게 헬리콥터에 탑승시켜 1조 어린이들이 이륙하려는 순간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환호하였다.

약 6분간의 비행을 마친 헬리콥터가 계류장에 도착하고 아이들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탑승할 때의 긴장된 얼굴과는 정반대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엄마, 아빠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 였다. 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나라체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헬리콥터를 타기위해 대기, 탑승하는 장면
헬리콥터를 타기위해 대기, 탑승하는 장면 ⓒ 조복연
3조가 지상안전요원의 인솔에 따라 헬리콥터에 탑승을 했던 이슬이(여, 8세) 어린이가 겁에 질려 울면서 헬리콥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슬이라는 아이는 너무 긴장도 했고 헬리콥터 소리가 크다보니 겁이 나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그 덕분에 전주에서 온 최상규(11세,남) 어린이가 헬리콥터에 탑승할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헬기탑승체험은 우려와는 달리 5조까지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탑승체험을 하고 헬리콥터에서 내린 라유진(12세, 여, 대전) 어린이는 평소에 헬리콥터를 타보고 싶었는데 직접 탑승체험을 해보니 내가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송재(10세,남) 어린이는 평소 꿈이 조종사가 되고 싶어 모형비행기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오늘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고 어른이 되어 꼭 헬리콥터 조종사 아저씨들처럼 조종사가 되겠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이번 헬기탑승체험을 통해 산림청이 어린이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싶었던 것은 국민들이 많음 편히 쉴 수 있는 건강한 숲을 지키기 위해 산림청이 하는 일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번 헬기체험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숲의 희망찬 미래를 심어주기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나라체험행사에 참여한 가족들과 기념촬영
나라체험행사에 참여한 가족들과 기념촬영 ⓒ 조복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