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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어반의 <긍정적인 말의 힘>
ⓒ 웅진윙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온다". 이 두 속담만 놓고 보아도 말의 힘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말의 힘>은 긍정적인 말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서 조언하는 책이다.

우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려 깊은 말 서른 가지'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추악한 것 서른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용기를 북돋는 말,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 인정해 주는 말, 반가운 인사, 칭찬, 축하 등은 예상했듯이 전자에 포함되고, 후자 중에서도 가장 안 좋은 네 가지 형태로는 ▲욕, 불쾌한 말 ▲불평, 투덜거림, 칭얼거림 ▲잔인하고 고통을 주는 말 ▲무례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말 등이 들어 있다.

건전한 의사소통 방법 다섯 가지 A도 보아두면 참고가 될 법하다. Appreciation(감사), Ask(질문), Affection(애정), Attention(주의), Affirm(긍정)이다. 고맙다 하고 물어보고 좋다 하고 조심하고 끄덕거리라는 얘기인 듯싶다.

지은이는 할 어반의 말을 인용하여 마법의 말 두 가지가 있음을 강조한다. 무엇일까? 하나는 "부탁합니다" 또 하나는 "고맙습니다"다. "고맙습니다"는 수긍이 가는데 "부탁합니다"는 선뜻 이유를 알 수 없다. 읽어보니 '겸양'을 말함이었다. '요구'투의 말이 아닌 '공손한 청'을 이름이었다.

책에서 무엇보다 차지게 와 닿는 말은 '말은 선택'이라는 부분이다. 스스로 선택한 말이 스스로의 인생을 만든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조언한다.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가려서 말하고 골라서 말하라고.

새삼 뜻을 새겨본 단어 하나가 있다. '북돋아주다'다. ▲목적을 가지고 용기나 힘을 채워주는 것 ▲고무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삶에 에너지, 용기, 또는 활력을 스며들게 하는 것 ▲신선한 용기나 열의를 불어넣는 것 ▲용기를 충분히 주어서 두려움이나 싫은 것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 물론 이 책은 'encourage'를 풀어놓은 것이다.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이왕 우리말 '북돋우다'도 찾아보자. 하나는 '식물의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다. 북주다'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용기나 의욕 등의 심리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도록 자극을 주다'라는 뜻이다. '나무나 풀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북'이라 한다. 이를테면 나무를 심고 흙을 덮어주면서 정성스럽게 북을 토닥여 주듯이 사람 등도 그렇게 토닥여 주는 것 이것 역시 '북돋움'의 의미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긍정의 말이란 어쩌면 바로 이런 북돋움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는. 아마 이로부터 말의 힘도 나오고 삶의 변화도 가능한 것이리라.

덧붙이는 글 | * 지은이: 할 어반 / 옮긴이: 박정길 / 펴낸날: 2006. 6. 15. / 펴낸곳: 웅진윙스


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엘도라도(2006)


태그:#긍정적인 말의 힘, #할 어반, #웅진윙스, #박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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