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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 유명상 정산에 올라 장애우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김준회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산들을 찾으며 그들에게 자신감과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이만구씨(62. 서울 강서구 등촌3동)가 화제다.

그는 지난 4월 26일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에서 뜻 깊은 100번째 산행을 갖고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씨는 시각 장애인 8명, 그리고 또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해발 862m에 달하는 이곳 정상에 올라 장애인들과 함께 성취감의 전율에 환호성을 질렀다.

매년 2천 시간에 가까운 엄청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만구씨는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치면서도 가장 보람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시각 장애인들과의 산행이다.

▲ 이만구씨.
ⓒ 김준회
이씨는 지난 2001년 1월 30일,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경기도 포천의 주금산에 오른 이후 6년여 동안 매주 목요일 설악산을 비롯, 치악산, 도봉산, 태백산, 천마산 등 전국의 유명산을 모두 올랐다.

어떤 때는 1박2일을 할 때도 있고 1천m 이상 고산을 오를 때도 있다. 하지만 주로 오른 산은 500m~900m 정도가 대부분이다. 장애인들에게 너무 큰 부담은 안 된다는 생각에서 악산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이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다"며 "그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6월. 서울 거여동 무지개선교원에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중식 배식봉사를 하면서부터다.

이후 기초질서 지키기와 안내요원봉사 등 각종 캠페인을 비롯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주 문화엑스포 등 19차례의 굵직한 국제행사에 참여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김장 담그기, 수험생 수송, 수해복구, 교통봉사, 자율방범대 등 그의 봉사활동은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가 그 동안 펼쳐온 봉사활동은 장애인과 홀로사시는 어르신 등 이웃돕기 375회, 사회공중질서 및 청소년 보호선도 활동 37회, 교통통제 및 모니터 등 교통분야 29회, 각종 국내, 국제행사 지원 19회, 재해복구 봉사 7회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7년 동안 1만8322시간이라는 믿기지 않는 봉사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현재 강서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부회장(등촌3동 대장)을 맡고 있고, 청계천 질서유지 안내 지킴이와 서울시청 잔디광장 기초질서 봉사, 그리고 등촌3동 주민자치위원회 문화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0년 6월 1일. 원사로 전역 1년(2001년 5월 31일)을 앞둔 사회적응 훈련 기간 첫날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할 만큼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자비로 방을 얻어 숙식을 해결하면서 국제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을 정도다.

1967년 제1부사관학교 52기 하사로 임관,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생활체육 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 국군체육부대에서 16년간 축구심판을 하다 지난 2001년 5월 31일 34년간의 군 생활을 접고 전역했으며 부사관으로서는 최고의 훈장인 국민훈장 광복장도 받았다.

그는 "처음에 시각 장애인들과 산행이 불편하기도 하고 두려움도 많았으나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며 "우애도 좋고 형제와 같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박정자씨(63)와의 사이에 영호(37. 기무대 상사) 훈(35. 논산훈련소 전산장교 및 공주대 겸임교수) 등 2남을 두고 있다.

태그:#이만구, #장애인, #봉사활동, #100번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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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신문사에서 31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농민신문에서 접하게 됐고 중앙일간지나 각종 언론에 많이 할애되지 못하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이나 진솔된 삶을 살아가는 이웃, 그리고 문제점 등을 알리고 싶어 접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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