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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인드 디자인>
책 <마인드 디자인> ⓒ 책과길
"시간의 나라는 완벽한 평등 국가이다. 그곳에서는 신분의 고하, 부의 고저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시간을 더 갖거나 덜 가질 수 없다. 시간이라는 일용품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한대로 제공되며 각자의 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권력자도 다른 사람의 시간을 탈취할 수 없다."

책 <마인드 디자인>의 원제는 '하루 24 시간을 사는 방법(How to Live on 24 Hours a Day)'이다. 이 책은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아놀드 베넷(Arnold Bennett)이 쓴 것으로 영국 지식인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책의 첫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내용은 바로 시간 관리 방법이다. 저자는 '타임 디자인'이라는 소제목으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를 설명한다. 쓰려고 하거나 말거나 저절로 소모되는 시간, 일을 하건 잠을 자건 펑펑 놀건 관계없이 모두에게 시간은 똑같이 흘러간다.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며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퇴근 후 소파에 드러누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보내는 시간만 절약해도 일주일에 7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이 시간 동안 자기 계발을 위한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독서를 하든지 테니스를 하든지 자신의 에너지를 열정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시간에 소모한 에너지 때문에 낮 시간이 무력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술과 공상으로 때우는 저녁이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되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저자는 '마인드 디자인'을 하라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집중력이 뛰어나다면 24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집중력은 사고를 하나로 모으는 집중력 훈련을 꾸준히 하면 저절로 생겨난다.

저자는 정신력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그 학습의 대상은 문학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며 역사도, 과학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관한 학습'이다.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 인생에서 얻어야 할 것들,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주요 동기 등을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학습에 해당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자신에 대해 학습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통찰력과 집중력이 있다면 성공은 금방 찾아온다. 이러한 자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행복을 추구해봤자 자기만족을 얻을 수 없어 늘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잡고자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행복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 손에 쥘 수 있다. 스스로 행복을 잡은 사람들은 행복이 육체적 혹은 정신적 쾌락에 의해 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동기를 꾸준히 유발하고 자신이 세운 원칙대로 행동함으로써 오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의 동기를 꾸준히 유발하고 원칙대로 행동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살이가 이처럼 철저하게 운영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세상사란 것이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일투성이란 점을 감안할 때 행복을 향해 노력하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그럼 이렇게 행동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저자는 '원칙과 이성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본능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본능적인 행동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저자가 예를 들어주는 스테이크 이야기는 이성적인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미디엄으로 주문한 스테이크가 새까맣게 탄 채로 테이블에 올려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웨이터를 불러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요리는 웨이터가 한 것이 아니다.

이럴 때 음식을 배달했다는 이유로 웨이터에게 화를 내 봐야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이성이다. 스테이크가 새까매도 절대 웨이터에게 화내지 말고 식구나 친구에게 말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기가 너무 탔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웨이터 보고 주방에 가서 얘기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일은 우리에게 보다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원칙을 세우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하다 보면 크게 화낼 일 없이 세상은 흘러간다.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며 이성적 행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행복 비법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고 원칙을 세워 행동하며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일. 이렇게 자신을 계획한다면 늘 꿈꾸는 행복과 성공이 진정 찾아올까? 그건 아마도 책을 읽고 노력하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디자인 마인드 -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의 특별한 자기계발

양요나 지음, 시공사(2008)


#마인드 디자인#아놀드 베넷#시간#책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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