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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수박연구회 회원인 김승민(41세) 씨가 자신이 농사지은 수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논산수박연구회 회원인 김승민(41세) 씨가 자신이 농사지은 수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윤형권
수박이 벌써 나왔다.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수박은 이제 더 이상 여름 과일이 아니다.

12년째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논산수박연구회 회원인 김승민(41)씨는 비닐하우스 18동에서 지난 15일부터 수박을 따내기 시작했다.

김씨가 소속한 논산수박연구회(회장 장기용) 60여 회원 농가들도 수박을 따내기 시작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빠른 출하다.

이처럼 논산수박연구회 회원들의 수박 출하시기가 이른 것은 그만큼 재배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정보교류로 재배기술 향상

일반적으로 조기출하 수박은 미성숙 상태가 많아 제 맛이 나지 않지만, 논산수박연구회 회원들의 수박은 출하시기가 이르면서도 품질은 뛰어나다.

“정상적인 출하시기인 6~7월에 나오는 수박에 비해 당도와 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논산농업기술센터(소장 문교형) 김종원 계장이 말한다.

이처럼 논산수박연구회 회원들이 고품질의 수박을 일찍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기술센터의 전문가들과 회원 간의 정보공유와 교육이 한몫을 하고 있다.

출하시기가 이른 만큼 2모작을 한다면 수익도 그 만큼 증가한다. 하지만 관리비용이 증가하고 동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논산수박연구회는 매월 논산농업기술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농사현장에서의 체험 바탕으로 토론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신기술을 배우며 수박재배 기술향상을 꾀한다.

논산수박연구회는 공동출하와 공동선별 및 공동판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통을 하고 있다.

공동출하 공동선별 공동판매로 브랜드가치 올리고 농가 이익 증대

‘출하반장’이라는 연구회 자체적인 검사요원을 두어 당도와 과육의 상태 등을 평가해서 출하시기를 결정한다. 주인이라도 출하시기를 맘대로 못한다. 이는 품질이 좋을 때 출하시켜, 제 값을 받고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전략이다. 또 출하시기를 조절해서 수박이 한꺼번에 몰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박농가들이 포전매매(수박 밭을 한꺼번에 도매상들에게 파는 것)를 하는데 비해 논산수박연구회는 자기 브랜드를 갖고 직접 판매를 한다. 시장에서 브랜드가치를 올리면서 가격과 물량을 주도하는 효과가 있다.

전문적으로 수박을 따는 사람이 수박 밭에서 수박을 따 내고 있다.
전문적으로 수박을 따는 사람이 수박 밭에서 수박을 따 내고 있다. ⓒ 윤형권
논산수박연구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수박 따내는 일을 전문적인 업체에게 위탁을 한다는 점이다. 수박밭 주인은 수박을 따 내는 날이면 일꾼들에게 줄 음료수만 준비하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따낸 수박은 곧 바로 공동선별장으로 이동해서 공동선별을 한다. 4~4.9㎏은 4㎏들이 포장에 담고 5~5.9㎏ 짜리는 5㎏들이 포장에 담아 시장으로 팔려나간다. 연구회 회원들은 자기가 출하한 수박이 몇 ㎏이고 몇 통인지만을 알면 된다. 판매된 후 ㎏별로 평균을 내어 분배를 한다.

이러한 공동선별 공동판매 방식을 고안하고 지도하고 있는 논산농업기술센터 김종원 계장은 “처음에는 회원농가들이 이해를 못했지만, 한두 해 실시하다보니 서로가 이익이 되는 것을 알았다”며 “특히 자기 브랜드를 갖고 직접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농가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FTA가 뭔지 모르지만, 우리가 맛있는 수박을 잘 만들면 국민들이 우리나라 수박을 찾을 것 아녀유? FTA가 오면 농사꾼은 다 죽는다고 말하지만요. 우리 논산수박연구회는 끄떡 없슈.”

수박농사 15년 경력의 김효겸(45, 논산수박연구회 회원, 논산시 광석면 산동리)가 수박농사 만큼은 자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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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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