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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남구 및 연수구와 송도 신도시 일대를 시청 대상으로 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주)남인천방송이 지난 2일 채널 변경을 단행했다.

그러나 그 채널 변경은 보급형(최저 가격 상품)에서 이른바 볼 만하고 인기있는 채널을 모두 제외시킨 처사라 가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남인천방송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남인천케이블의 불공정한 처사에 대한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입자들은 남인천방송이 독점적 시장 권력을 남용하여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남인천방송은 이러한 가입자들의 불만과 비난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요금을 인상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채널 변경은 방송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채널을 보급형에서 빼는 대신 공공적이고 공익적인 채널들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남인천방송의 이같은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선 남인천방송에서 단행한 채널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드라마 채널 중 KBS 드라마 채널만 남겨두고 MBC와 SBS의 드라마 채널을 보급형에서 제외시켰다. KBS는 괜찮고 MBC와 SBS는 안 된다는 것은 크나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영화 채널 역시 전부가 아닌 일부만 제외시킨 점과 선정성 및 폭력성과는 관련이 없는 스포츠 채널이 모두 보급형에서 빠진 점 역시 남인천방송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가장 큰 문제는 가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인천방송은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의 세 가지 약정 상품을 서비스하며 이 상품에 가입할 때 약정에 명시되어 있는 채널을 볼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약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흐른 지금 가입자들과의 약속을 무참히 깨버린 것이다.

남인천방송은 가입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보급형보다 한 단계 위의 상품인 경제형상품으로 전환하면 3개월 동안의 가격을 보급형 가격으로 받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 경제형 상품에는 과거 보급형 상품에 포함되어 있던 볼 만하고 인기있는 채널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가입자들을 솔깃하게 하고 있지만 이미 한 번 신용을 저버린 남인천방송이 시간이 지난 뒤 또 어떤 번복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남인천방송의 이런 행태는 시장 독점으로 인한 폐해임에 틀림이 없다. 남인천방송 같은 기업들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도 케이블TV 시장에 보다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경쟁을 하게 하여 가입자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하루빨리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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