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은희의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
이은희의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 ⓒ 살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이른바 '텔레파시'가 통하는 이가 있다면 적어도 우울증(볕을 쬐는 것이 좋다.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뇌의 활동을 높이고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뇌파'는 이와 관련된 것처럼 보인다. '뇌파'란 '뇌의 활동에 따라 뇌에서 나오는 전류를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뇌파의 발생'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들이 구성하는 시냅스 안팎의 전기적 에너지가 모여서 일어난다는 설'이 유력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눈을 떴을 때와 감았을 때 이 뇌파가 각각 베타파와 알파파로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 즉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유용성은 의학적인 면에서 발휘된다고 한다.

사람의 뇌파.
사람의 뇌파. ⓒ 살림
예를 들어 정상 성인에게서는 잠이 든 상태가 아니라면 세타파나 델타파가 나타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만약 잠들어 있지 않은 안정상태에서 델타파나 세타파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는 뇌종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델타파는 뇌혈관에 장애가 있을 때도 나타나며, 베타파의 주파수가 알파파와 비슷한 8Hz 부근의 파동을 가지며 나타나는 경우는 뇌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답니다. (중략) 그런데 만약 뇌파가 정지한다면 그것이 바로 뇌사 상태랍니다. (62∼63쪽)

텔레파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 아마도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기계가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지은이는 '마인드 스위치'와 '사이보그'를 그 예로 들어 설명해 준다.

특히 워릭 박사의 실험 결과는 흥미진진한 사례이다. 자신의 팔에 심은 무선송수신기에서 발생한 신호만으로 멀리 떨어진 실험실의 로봇 팔을 움직이고, 아내의 팔에도 기계를 이식하여 신호를 주고받았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은가?

우리가 흔히 따져보는 '혈액형'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사실 혈액형의 차이는 '당단백질' 하나의 차이라고 한다. A형 항원과 B형 항원의 분자 구조를 보면 'N-아세틸갈락토사민'과 '갈락토오스'의 차이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성격을 논하고 혈액형간 상관관계를 논하는 것이다.

ABO식 혈액형 판정.
ABO식 혈액형 판정. ⓒ 살림
혈액형을 분류한 원래 목적은 서로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과 다른 사람을 나누어, 위급할 때 수혈을 하여 목숨을 살리고 다른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들의 혈액이 섞여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합리적인 분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로 나와 성격, 운세, 기질 등의 분류에 섞이면서 그 인과관계는 희박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123쪽)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는 책의 부제에서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잘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진실과 거짓을 비교적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책이다.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권 세트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살림(2005)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