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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본청 앞에 홀로 남아 13일째 한미FTA반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정배 의원.
국회본청 앞에 홀로 남아 13일째 한미FTA반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정배 의원. ⓒ 임효준
4월 여의도는 화려한 벚꽃으로 봄 향연을 펼치고 있지만, 묵묵히 열흘이 넘도록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섬 출신 의원이 있다. 천정배 의원이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 7일, 국회본청 앞에 홀로 남아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 의원을 찾았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13일째인 천 의원은 7일 "난 외롭지 않다, 많은 국민이 직접적으로 격려와 지지를 보내줬다"며 "지금이야말로 더 열심히 치열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사흘 전에는 힘이 빠져 아주 힘들었지만 (단식)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며 "한미FTA 문제가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국회비준동의 등의 기한을 알 수 없지만 (한미FTA 반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당분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FTA 체결을 일시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정치적 힘이 있는 분과 손잡고 한미FTA에 찬성해야 한다고 국민을 상대로 융단폭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협상내용이 알려지면 여론 반전도 있을 수 있다"며 "외롭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 의원은 "고향 암태도가 낙원처럼 느껴진다"며 "행복한 자연 상태에서 사회적 규율 없이 그렇게 자랐다"고 회상했다. 천 의원은 "농사를 많이 지었다, 매우 힘든 노동이었다"면서도 "고추장을 좋아했고 밥과 고추장을 비벼먹던 그때는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것 같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대학시절 유신 반대를 위해 이틀 정도 단식한 것 말고는 단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향 시절) 저녁에 밥을 먹지 않고 자면 그 다음날 혼수상태일 정도"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도 균형 있게 발전해, 농촌에 태어났어도 도시 못지않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 의원은 고향 사람들을 향해 "희망찬 봄을 맞아 건강하게, 희망을 품고 목가적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인사말도 덧붙였다.

천정배 의원이 단식 중인 국회본청 앞 천막.
천정배 의원이 단식 중인 국회본청 앞 천막.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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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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