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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스페인사 왜곡 등으로 논란이 된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에 대해 문제된 부분을 책에서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도덕 교과서 121쪽에 실린 "스페인의 연간 공휴일이 280일"이라는 내용과 "방종과 나태 때문에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는 내용 등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교육부는 도덕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한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뒤 지난 달 30일 긴급하게 도덕교과서 수정을 위한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학기 중에 국정 교과서 내용을 전격 삭제키로 한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교과서를 집필한 교수가 (소명)자료를 가지고 와서, 소설처럼 지어낸 것이 아니라고 확인됐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내용도 아니었다"면서 "교과서에 해당 내용을 계속 싣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들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필자가 제시한 소명자료는 부산지역 대학에 근무한 바 있는 국문학 전공 전 교수가 97년에 인터넷에 올려놓은 강의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입수해 교과서 내용과 견줘본 결과 '공휴일 280일', '나태와 방종', '거리에 나와 춤추며 끝없이 즐기는 사육제' 등 60% 정도의 표현이 서로 일치했다.

이밖에도 교육부는 같은 교과서 180쪽에 실린 잉카문명 관련 내용도 고치기로 했다.

이 교과서는 잉카 문명이 멸망한 까닭에 대해 "자기 문화의 우수성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알리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적어 '편협한 시각'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중2 학생 70만명에게 나눠준 도덕 교과서를 전면 수거하기는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올해는 우선 '교과서 보완 지도자료' 형태로 수정 내용을 전국 학교에 통보하기로 했다. 내년엔 관련 내용을 삭제한 뒤 교과서를 새로 인쇄해 배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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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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