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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제주4.3 58주년 전야제 행사 모습
ⓒ 컬처뉴스
해마다 4월 제주도는 노~오란 유채꽃이 만개한다. 그리고 거기에 4ㆍ3이 있다. 역사의 질곡을 통과해온 제주4ㆍ3은 이제 ‘은닉’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기억’해야 하는 우리의 중요한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올해(59주년)는 제주4ㆍ3을 기억하고 알리는 것을 넘어서 더불어 함께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4ㆍ3문화예술축전’이 바로 그것인데,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문화예술축전은 매년 문학, 미술, 연희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중심으로 ‘4ㆍ3 문화마당판’을 만들어왔다. 이번 문화예술축전은 ‘상생의 바람결을 타고’라는 주제로 오는 4월 한 달 동안 제주시 관덕정 및 문예회관 등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예술축전의 서막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는 본제(本祭)에 앞서 이뤄지는 축제행사로, 2일 관덕정 광장 및 도로에서 펼쳐지는 ‘4ㆍ3전야제-이땅에 그리움 있다’는 이름으로 개최된다. 행사는 1부 ‘평화선언의 마당’, 2부 ‘진혼무, 4ㆍ3평화의 춤’, 3부 ‘4ㆍ3의 노래, 평화의 노래’로 진행되며, 특히 1부 평화선언마당에서는 전세계 민중들에게 평화 연대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2007제주평화선언선포식’ 행사를 비롯해 4ㆍ3과 평화에 관한 영상물 상영, 평화의 시 낭송 등이 진행된다.

다시 피는 평화, 생명의 꽃이여

본제가 진행되는 3일에는 위령제 식전문화행사로 ‘다시 피는 평화, 생명의 꽃이여’가 오전 10시 4ㆍ3평화공원에서 펼쳐지며, 4ㆍ3봉행위원회에서 진행하는 4ㆍ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또 4ㆍ3역사맞이 거리굿인 ‘4ㆍ3 그 의로운 행진’이 제주시 관덕정을 중심으로 한 주변거리에서 오후 3시부터 각 동 풍물패와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역사맞이 거리굿’은 총체적 예술행위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현재를 잇기 위한 문학축전의 대표적인 행사다. 매년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되는 거리굿은 과거 항쟁의 뿌리에서부터 2007년 지금의 4ㆍ3까지를 연출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제주의 대표 화백인 강요배씨의 4ㆍ3연작그림 <동백꽃지다>의 작품들인 '8ㆍ15해방' '자치열기' '3ㆍ1시위' '서청 입도' '4ㆍ3봉기' '5ㆍ10단선거부' 등의 그림 장면이 그대로 재현된다.

그 밖에도 4일에는 ‘4ㆍ3평화음악제-인간, 전쟁, 평화 그리고 사랑’이 제주시 해변공연장에서 저녁 7시30분부터 펼쳐지며, 7일에는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빌레못굴에서 진행된다.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은 제주 4ㆍ3 당시 학살 터를 찾아 죽음으로 내몰린 인간의 영혼과 상처를 치유하는 굿판을 여는 행사로, 올해는 북제주군에 위치한 빌레못굴을 찾는다.

또 ‘평화-인권 마당극제’가 4월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소극장, 야외놀이마당에서 열린다. 놀이패 한라산을 비롯해 목포 갯돌, 부산 자갈치 등 전국의 극단이 대거 참여하며 일본, 대만의 공연팀들도 참여해 특별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탐라사진가협의회에서는 '4ㆍ3위령제 사진전'을 1일부터 4일까지 평화공원 입구에서 진행하며, 탐라미술인협회는 4ㆍ3미술전 '다시 그곳에 서서'를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제주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펼친다. 또 문학행사로 4ㆍ3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 59편이 전시되는 ‘4ㆍ3시화전’과 4ㆍ3관련 문학작품 현장을 찾는 ‘4ㆍ3문학기행’이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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