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칼데라 복식화산이 있는 아소산에 갔다. 아소산은 일본 큐슈 구마모토현에 있다. 일본은 화산과 지진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일본은 하루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2만여건이나 일어난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은 학교에 갈 때도 꼭 헬멧을 착용한다고 한다.
복식화산이란 주로 성층 화산이 몇 개 겹쳐서 이루어진 화산이다. 바깥쪽산은 외륜산, 안쪽산은 중앙화구구라고 한다. 칼데라안에 젊은 화산이 생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소산은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아소산은 도보나 승용차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우리가 올라가고 있을 때 먼저 올라간 팀들은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찍었다. 일행들이 "저쪽에서도 우릴 찍네"하면서 웃는다.
아소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정상 높이는 1592m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온몸이 절로 떨려왔다. 그곳이 산 정상이라 추위가 더 했다. 산 정상에는 인위적인 동굴도 보인다. 내복까지 입고 올라갔는데도 그곳의 추위는 우리나라의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도 꽃샘추위가 왔듯,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나보다. 꽃샘추위에 더불어 그곳은 날씨변화가 아주 심한 곳이라고 했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목도리로 목을 보호한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분화구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날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린 운이 좋은 편인가 보다. 우리일행이 그곳을 찾았던 날에는 가스분출이 시작되었다. 가스분출이 너무 심하면 위험해서 관람을 할 수없다고 한다.
분화구 앞에 도착했다. 쾌쾌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소산 분화구는 남북으로 27km, 동서로16km, 둘레길이 114km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또 화산폭발로 지반의 함몰하여 생긴 사발모양의 칼데라에 있는 활화산(휴화산에 가까운) 나카다케 산과 수많은 온천이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노신사의 멋진 베레모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분은 몇 십 년 만에 자신을 위해서 거금을 주고 산 모자라면서 발을 동동 구루면서 안절부절 했다. 옆에서 보던 우리들도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지 도와 줄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모자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얗게 올라오는 가스 밑으로 옥색의 화산물이 보인다.
그곳의 신사는 화산폭발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직접 내 눈으로 활화산을 보고나니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그런 복식화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일본인들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