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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천항에서 발생한 사고현장 주변에 인천해경이 오일펜스 240m를 설치하고 유흡착재 80㎏을 사용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인천항에서 발생한 사고현장 주변에 인천해경이 오일펜스 240m를 설치하고 유흡착재 80㎏을 사용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 인쳔해경 제공
사람의 지문과 같이 기름에도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야밤이나 우천시 기름을 몰래 바다에 버리는 해양오염 행위자를 적발하는데 '유지문법'이 결정적인 채증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인천해역에서만 해양오염사고가 7건이 발생, 이중 4건을 유지문법을 통해 적발했다.

@BRI@해상유출유 감식기법의 하나인 유지문법은 기름이 가지고 있는 탄화수소의 고유한 구성 특징을 분석, 유출된 기름 성분과 일치하는 기름을 사용하는 용의 선박이나 시설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오염사고가 난 인근지역 해양시설이나 사고해역을 통항한 선박의 기름을 채취해 비교 분석함으로써 목격자가 없어도 용의 선박을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

특히 인천해경은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경 인천항 도크 2부두 20번 선석 주변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 약 70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 기법을 통해 하루 만에 오염 행위자를 붙잡았다.

인천해경은 기름을 해상에 유출시킨 선박을 찾기 위해 인천항 1, 2부두에 정박해 있는 선박 5척의 시료 27점을 채취해 유종을 분석한 결과 벨리즈 국적 화물선 운룡호(YUN LONG, 4891톤)의 윤활유와 동질인 것으로 밝혀냈다.

조사결과 사고선박은 36년 된 노후 화물선으로 기관실 기계장치 및 파이프 노후로 윤활유 냉각기가 파손돼 기름을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의 경우 방제작업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 생태계 및 환경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양오염 행위자 검거는 물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해경은 사고선박을 출항 금지시키고 선장과 기관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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