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며칠 전 내가 사는 마을을 지나는 지방도에서 죽은 개구리들을 모은 것이다.
ⓒ 손상호

몇 해 전부터 나에게 봄은 이런 것을 거두는 일로 시작되곤 했다. 세어 보니 모두 80마리. 두꺼비 78마리와 북상산개구리 2마리의 주검이다. 거두지 못한 주검이 더 많았다. 이것은 나라 안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4년 7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섬진강가 길에서 두꺼비가 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모두 1475건 발생했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모아 놓은 두꺼비들을 보고 어느 분은 이렇게 말했다. "맛있겠다." 또 다른 분은 살갗을 만져보고, 질겨서 쓸모가 있겠다고 했다.

위 사진을 보는 분들은 또 어떤 생각들을 할까?

▲ 더러 다친 채 발견되기도 한다.
ⓒ 손상호

이런 경우 거의 암수 모두 죽고 말지만, 이 쌍은 암컷만 왼쪽 앞다리와 뒷다리를 다쳤다. 하지만 이 암컷은 결국 얼마 안 되어서 죽고 말았다.

▲ 지난해 가을, 강원도 춘천에서 죽은 개구리들. 이날은 물두꺼비들의 주검이 특히 많았다.
ⓒ 손상호

곳곳에서 철따라 다른 종류들이 길에서 죽어가지만 작은 동물들은 자취를 오랫동안 남기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개구리와 도롱뇽을 비롯한 작은 동물들이 찻길에서 자취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까?

▲ 지난해 봄. 경북 성주에서 죽은 도롱뇽들.
ⓒ 손상호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