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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취임4주년을 맞은 지난 2월 25일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노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거처 공사가 한창이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4주년을 맞은 지난 2월 25일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노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거처 공사가 한창이다. ⓒ 연합뉴스 최병길

노무현 대통령이 6개월여만에 다시 고향을 찾아 퇴임후 기거할 주택 공사현장을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3일 비공개 일정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한창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퇴임후 살 집터의 공사 현장을 돌아보고 주민들을 만났다.

노 대통령은 2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사 졸업식에 참석해 현지에서 묵은 뒤 3일 오전에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에도 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겸해 비공개로 고향을 방문해 집터 후보지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건축주인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열린 주택 착공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형 건평(65)씨가 대신 공사가 무사히 이뤄지길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주택 건축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난 달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이해 노사모 회원 등과 함께 성대한 축하행사를 개최한 진영읍 주민들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만의 고향 방문... 성묘 뒤 주민들과 식사

이날 노 대통령의 방문 현장을 지켜본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향을 방문해 성묘를 한 뒤에 기초공사가 한창인 집터 현장을 둘러보고 건평씨 집에서 마을 이장 등 주민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봉하마을에서 이곳을 방문한 노사모 회원 30여명으로부터 "노짱, 힘 내세요"라는 환영을 받고 6~7분 가량 즉석연설을 했다. 일부 노사모 회원들과는 기념촬영도 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부 언론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만 치열하고 분명하게 잘못과 공과를 지적하면서 설득해 나가겠다"고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2002년 결정됐던 부산 신항만 배후철도의 노선이 2003년 6월, 노 대통령 고향 친지 및 선후배들이 청원서를 낸 뒤 노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앞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지난 1월 <월간조선>(2월호)보도에 대한 반박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이와 같은 일련의 '악의적 보도' 때문에 노 대통령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서 "철도노선은 그 전부터 봉하마을 앞을 통과하기로 돼 있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형 건평씨의 집 거실에  2002년 12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과 형제가 함께 앉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형 건평씨의 집 거실에 2002년 12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과 형제가 함께 앉아 있다.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공사비 12억... 퇴임후 고향에 내려와 살 계획

오는 10월말께 완공될 예정인 노 대통령의 거처는 대통령 생가 뒤편인 진영읍 본산리 산 9-1 일원 3천991㎡의 부지에 건축면적 933㎡,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노 대통령이 7살까지 살던 생가와 오솔길 하나를 사이에 둔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노 대통령의 퇴임후 거처할 주택 신축계획에 따르면, 거처는 방 3칸에 거실, 서고, 욕실 등 평범한 일반 주택구조로 주로 흙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전통 주거형식으로 건축된다. 설계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전통 건축에 일가견이 있는 건축사 정기용씨가 맡았다. 정씨는 서울 성곽 복원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신축 비용은 주택부지 매입비 1억9천455만원, 설계비 6천500만원, 건축비 9억5천만원 등 모두 12억1천만원 정도다. 노 대통령 개인이 부담한다.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경호 시설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예산으로 건립된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전 서울 명륜동 자택을 처분해 기존 주택을 개축한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집을 새로 짓게 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초 고향을 방문했을 때 "퇴임 이후 고향에 내려와 살 계획"이라면서 "숲과 생태계 복원 일 등 읍·면 수준의 자치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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