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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찾아간 학교 벤치에는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앉아 있었다. 후배였다가 선배가 된 학생들은 후배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허풍 반, 진심 반이 섞인 이야기에 후배들은 눈을 껌뻑인다. 그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다. 이제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발주머니를 바닥에 끌고 다니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개학일이 다가오면 새 노트와 새 연필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또 다시 시작되는 새로움을 맞이하기 위해 책상정리를 하루 종일 하기도 했다.

23살이 된 2007년. 난 또 다시 시작되는 개강을 자취생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한다. 자취생. 그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이미지들. 웰빙라이프에 맞춰 자취생의 이미지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침대 밑 먼지는 스타킹 옷걸이로 뚝딱!

▲ 옷걸이에 구멍난 스타킹을 끼워놓고 침대 밑을 문지른다
ⓒ 권예지
청소기가 없다면 침대 밑 먼지는 제거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매일같이 청소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는 어느새 솜사탕이 되어버린다. 이제는 구멍 난 스타킹과 옷걸이로 해결해보자.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찾으면 공짜로 얻게 되는 철사 옷걸이와 구멍난 스타킹을 준비한다. 옷걸이에 스타킹을 넣고 침대 밑을 닦아주면 된다. 이때 효율성을 높이려면 철사를 길게 풀어 스타킹을 끼우면 된다. 스타킹이 없는 남성이라면 발목이 긴 양말을 비벼 정전기를 일으킨 후 사용하면 된다.

매일 밥하기 귀찮은 당신! 얼린 밥 만들어라

▲ 얼려 놓은 밥은 먹을 때마다 꺼내어 데워 먹으면 된다
ⓒ 권예지
난 전기밥솥이 없다. 오로지 압력밥솥만 있다. 밥을 할 때마다 남은 밥은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실온 상태에 놔두었다. 그러니 쉽게 상하거나 차가운 밥을 먹어야했다. 친구를 통해 얼린 밥 만드는 방법을 알고 난 뒤, 나는 뜨끈뜨끈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평소처럼 밥을 한다. 밥이 되면 자기가 먹는 양에 맞는 통을 준비한다. 통 안에 랩을 넣어놓고 밥을 담는다. 먹을 만큼 넣은 후 감싼다. 혹은 통 안에 먹을 만큼 곧장 넣어도 된다. 이 경우, 통은 전자렌지 가능용 그릇이어야 한다. 약간만 식힌 뒤 냉동실에 보관한다. 너무 뜨거울 때 넣으면 냉장고가 고장 날 수 있다고 한다.

먹을 때 하나씩 꺼내어 전자렌지에 약 1분정도 데우면 된다. 전자렌지가 없다면 중탕으로 살짝 데워줘도 괜찮다. 이 때는 랩으로 싼 경우에만 가능하다.

냉장고 정리는 종이와 펜으로

▲ 냉장실 선반에 종이를 깔아준다. 냉동실에 넣을 통에는 날짜와 재료명을 적어 넣는다.
ⓒ 권예지
냉장고 안에는 내가 먹는 음식이 들어간다. 하지만 김치 국물이 묻은 반찬통이 그대로 들어가거나 먼지가 쌓이는 경우도 많다. 이때마다 청소를 하기에는 너무 귀찮다. 이때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선반 위에 종이를 올려놓는 것이다. 호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환경과 미래의 후손을 생각한다면 종이가 좋지 않겠는가. 수분도 적당히 흡수해주니 말이다.

이제 냉동실로 시선을 옮겨보자. 검은 봉지에 싸여 도무지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덩어리들이 보이는가? 그럼 정리하자. 투명용기라면 투명봉지에 넣으면 된다. 투명용기가 없다면 테이프에 날짜와 재료명을 적어 붙인다. 검은 봉지는 사라지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냉장고가 된다.

냄비 찌든 때, 귤껍질로 한번 끓여주자

▲ 찌든 때가 있는 냄비에 귤껍질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 권예지
냄비의 찌든 때, 도무지 힘으로 해결이 안 될 때는 머리를 쓰자. 물이 담긴 냄비에 귤껍질을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는 동시에 붙어 있던 찌든 때가 떨어져 나온다. 귤껍질의 산성 물질이 찌든 때를 떨어지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세미로 다시 한번 닦아주면 말끔해진다.

살림의 달인들은 이 이야기를 별 하나짜리 정보라고 할 수도 있다. 허나 귀차니즘으로 무장한 자취생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자취 경력 일년이 되서야 하나씩 알고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를 위해 조금만 신경써보면 어떨까? 깨끗한 마음과 방으로 산뜻한 개강을 맞이해 보자. 더불어 상큼한 자취생 어떠한가. 그대, 상쾌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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