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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1인 1디카 시대, 사진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편리한 수단이다. 최근에는 평범한 사진에서 벗어나 이색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모델 변정수씨가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잡지 표지를 장식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조은숙, 김지혜씨 등 여자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만삭 몸매를 찍은 과감한 사진을 당당히 선보였다.

이러한 만삭 사진 찍기 열풍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다음 달 첫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윤혜경(23)씨는 얼마 전 사진관을 찾아 만삭 사진을 찍었다.

"한 달 후면 아이를 출산해요.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기 전에 이렇게 사진을 찍어 이 소중한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

윤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만삭 사진을 찍기 위해 몸매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임신 3개월째부터 몸매 관리에 신경 썼죠. 요즘엔 만삭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저처럼 몸매 관리를 하는 임신부들이 꽤 많아요."

실제로 서울 강남구 S 스튜디오에서는 하루 3~4명, 한 달 평균 80~100여명의 여성들이 만삭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의 80~90퍼센트는 첫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임신부터 출산, 백일, 돌 등 아기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가는 다큐멘터리 앨범 촬영이다. 10만원부터 100만원선까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돈은 아깝지 않다는 게 예비 엄마들의 말이다.

한편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웨딩사진 촬영이 유행이다. 그들이 웨딩 사진을 찍는 곳은 사진관이 아닌 포토 카페. 몇 년 전부터 서울의 대학가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한 포토 카페는 저렴한 가격에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실 수 있어 젊은 커플들에게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1만~3만원이면 드레스를 대여할 수 있어 고등학생부터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 홍대 앞에 자리한 포토 카페 메모리인. 이곳은 보통 평일에 6쌍, 주말엔 10~20쌍이 웨딩촬영을 하기 위해 찾고 있다. 사진 촬영비로 올리는 매출만도 월 1800여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워낙 인기가 있는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촬영을 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카페 주인 남세호(30)씨는 "차를 마시러 오는 사람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고 일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것과 비교해도 배경이나 사진 질이 떨어지지 않아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여고생들은 이색 사진을 통해 우정을 다지기도 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모(19)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드레스 카페를 찾았다.

"대학생이 된다는 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니까 섭섭해요. 우리들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자는 뜻에서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김씨는 졸업식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며 평소 이색 사진 찍기를 즐기는 젊은이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시절의 멋진 몸매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누드 사진을 찍는 여성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모방하거나 국내 연예인들의 사진을 패러디하는 엽기 사진은 네티즌들에게 단연 인기다. 이색 사진 찍기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 코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찍는 기술 습득 '프로추어' 는다
DSLR 고성능 카메라 즐기는 디카족

최근 디카족 사이에서는 일명 '똑딱이 카메라'를 거부하고 DSLR(일안 반사식 렌즈 교환 디지털 카메라)를 즐겨 사용하는 프로추어(proteur)들이 늘고 있다.

프로추어란 프로페셔널(professional)과 아마추어(amateur)의 합성어로 '전문가 같은 아마추어'를 말한다. 

프로추어들은 독학으로 사진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 디지털 카메라와 촬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전시회도 가지고 직접 출사를 나가기도 한다.

2001년 개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SLR 클럽(www.slrclub.com)은 2006년 현재 회원 수만 24만명. 한때 일일 페이지뷰가 1천만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동호회 운영진과 우수 회원들이 집필한 'DSLR 가이드북'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규모가 커진 사이트를 운영할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 밖에 프로추어들 사이에 인기 있는 동호회로는 SLR유저스(www.slrusers.com), 포토그라피스(www.momosky.com) 등이 있다.

DSLR 동호회 회원인 박영균(25)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값싼 중고 렌즈를 사거나 고급 촬영 기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몇 개의 동호회에 더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추어의 증가와 동호회의 활성화로 사진 전문 모델의 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또 국내 IT 업체들은 프로추어를 겨냥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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