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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을 직접 구워주는 김 목사.
ⓒ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공군의 한 군종장교(목사)가 붕어빵을 만들어 병사들에게 나눠주며 푸근한 사랑을 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에서 군종장교로 재직중인 김진욱(대위) 목사.

김 목사는 부대내 야간 훈련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붕어빵틀과 반죽통을 승합차에 싣고 기지내 전 초소와 행사장을 순회하면서 따뜻한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병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훈련이 없는 날에도 병사들이 근무하는 대대와 내무반을 직접 찾아 붕어빵을 구워주고 있다.

김 목사의 이같은 붕어빵 사랑은 지난 2002년 임관해 팔공산 사이트에서 군종장교로 근무할 당시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1990년에 병사로 입대하여 군 복무를 마치고 군종장교로 재입대한 김목사는 병사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병영생활의 달인.

김 목사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는 특별한 먹을거리가 없고, 간혹 교회에서 초코파이를 나눠주고 있지만 추운 겨울을 녹이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터여서 초코파이 대신에 따뜻한 붕어빵을 구워 병사들에게 나눠 주기로 마음먹은 것.

6년 전 어느 겨울, 붕어빵 기술 이전을 거부하는 업자를 겨우 설득해 3주 동안 밀가루 15포대를 버려가며 익힌 기술에 자신만의 노하우인 옥수수와 찹쌀가루, 분유를 더 첨가해 만든 '김 목사표 붕어빵'. 시중의 붕어빵보다 영양가가 높고 맛이 뛰어나 병사들 사이에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붕어빵틀 위에 붕어빵이 쌓일 시간이 없습니다.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25개를 먹는 병사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렇게 힘들고 번거로운 일을 매번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병사들이 붕어빵을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부대와 장병들을 위해 기도하며 병사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붕어빵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짓는 김 목사.

올 여름에는 슬러시 기계를 구입해 땀흘리며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시원한 먹을거리를 전해주겠다는 김 목사의 말에서 따뜻한 사병사랑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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