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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산 천문 허브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입문 코스입니다. 모든 곳들이 깔끔하게 잘 단장돼 있습니다.
일자산 천문 허브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입문 코스입니다. 모든 곳들이 깔끔하게 잘 단장돼 있습니다. ⓒ 권성권
엊그제 날이 저물어갈 무렵, 서울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허브 공원에 올라갔다. 그 공원은 강동구 일자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있었고, 하늘의 별과 달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천문 공원이기도 했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붐볐다. 모두들 그 공원을 벗 삼아 운동도 하고 또 남몰래 데이트도 할 겸 찾은 것 같았다. 그만큼 어린 꼬마 녀석들부터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까지도 그곳 둘레를 돌고 있었다.

어린 아이를 비롯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공원 곳곳을 돌고 있었습니다. 운동도 하고 그리고 곳곳의 허브를 둘러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를 비롯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공원 곳곳을 돌고 있었습니다. 운동도 하고 그리고 곳곳의 허브를 둘러보기 위함이었습니다. ⓒ 권성권
그곳이 허브공원인 까닭에 공원 한복판에는 온갖 허브들이 즐비했다. 내가 아는 것은 로즈마리뿐인데, 그 밖에도 이름 모를 허브들이 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물론 겨울철이라 그런지 모든 잎들이 메말라 있었다. 하지만 이제 봄이 다가오면 곧장 그 잎들이 기지개를 켜지 않겠나 싶다.

공원 옆의 식물원 안에 있는 허브들의 모습입니다. 그곳의 허브들에 취해 대화를 하느라, 날이 저물어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공원 옆의 식물원 안에 있는 허브들의 모습입니다. 그곳의 허브들에 취해 대화를 하느라, 날이 저물어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 권성권
공원 한쪽 모퉁이에는 그야말로 멋진 식물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공원에서 보지 못한 허브들이 그곳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공원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허브들과는 달리 이 식물원 안에서는 그야말로 생긋생긋한 허브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허브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까지도 이 식물원 안에 적혀 있는 안내문을 본다면 아마도 상세하게 알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식물원 옆 천문대처럼, 하늘과 별과 달빛, 그리고 노을지는 태양도 볼 수 있도록 멋진 단상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나란히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식물원 옆 천문대처럼, 하늘과 별과 달빛, 그리고 노을지는 태양도 볼 수 있도록 멋진 단상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나란히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권성권
그 식물원 속에서 얼마나 깊숙이 허브들과 대화를 했는지 날이 저물어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식물원 밖을 나와 보니 벌써 날이 어두컴컴했다. 그런데 식물원 옆쪽으로 밤하늘의 달과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치 천문대를 세워놓은 듯한 단상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벌써부터 할머니 한 분과 손녀딸 둘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비쳤다. 아마도 그곳은 젊은 남녀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지는 노을은 어디에서나 봐도 아름답겠지만, 일자산 천문 허브 공원의 그 단상에서 바라본 노을은 그야말로 멋진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그 노을이 어찌나 아름다고 아늑하던지 손주의 손을 맞잡은 할머니의 품 같았습니다.
지는 노을은 어디에서나 봐도 아름답겠지만, 일자산 천문 허브 공원의 그 단상에서 바라본 노을은 그야말로 멋진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그 노을이 어찌나 아름다고 아늑하던지 손주의 손을 맞잡은 할머니의 품 같았습니다. ⓒ 권성권
나도 그 곳 한 켠에서 멋진 노을을 바라보았다. 노을 진 태양이 수많은 가지들 뒤로 수놓고 있었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 노을빛이 얼마나 따스하고 정감 어리던지 그 손녀딸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던 할머니의 모습 같았다.

모든 곳들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목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을 향해 환하게 뚫려 있고, 그리고 땅과 사람들에게 향기와 이로움을 주는 그 공원처럼 나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모든 곳들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목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을 향해 환하게 뚫려 있고, 그리고 땅과 사람들에게 향기와 이로움을 주는 그 공원처럼 나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 권성권
모든 곳들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목에서 하늘을 향해 2월 달을 바라는 소원을 아룄다. 일자산 허브 천문 공원처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끼치는 2월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는 일자산 허브 천문 공원이 그야말로 하늘을 향해 환히 뚫려 있기도 했지만, 그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멋진 향기를 내 품어주는 이로움을 주고 있었던 까닭이다.

일자산 허브 천문 공원처럼, 나 자신의 삶도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잇는 향기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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