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 주자들의 꼭짓점 댄스’, ‘명빡이’, ‘피아노치는 근혜공주’, ‘손학규의 민심카툰’ 등 네티즌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 대선주자 UC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대선캠프들의 신 홍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 주자들의 꼭짓점 댄스’, ‘명빡이’, ‘피아노치는 근혜공주’, ‘손학규의 민심카툰’ 등 네티즌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 대선주자 UC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대선캠프들의 신 홍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우먼타임스
[주 진 기자]“대선주자, 이런 모습 처음이야~.”
‘명빡이’, ‘피아노 치는 근혜 공주’, ‘손학규의 민심체조’, ‘한나라 주자들의 꼭짓점 댄스’….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선주자들의 UCC 시리즈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UCC가 2007년 대선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UCC 태스크포스팀 가동

이에 따라 각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UCC를 대선 승리의 신무기로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팬클럽 ‘MB연대’를 중심으로 UCC를 관장하는 누리꾼팀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진영은 가난한 고학생 시절부터 대기업 젊은 CEO 당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UCC를 제작,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는 주자로 손꼽힌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해 7월 지지자들과의 교감 소통 공간인 ‘호박넷’을 개설했다. 이곳에 가면 라이브 인터넷 방송과 로고송, 지지자들이 디카와 폰카로 만들어 올린 동영상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역시 지지자들이 제작한 가슴 찡한 동영상들이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로 1차 100일 민심대장정 기간 동안 보여줬던 손 전 지사의 소탈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다. 또 2차 민심대장정 버스투어 기간에는 끝장토론을 실시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진영도 얼마 전 팬클럽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UCC 경쟁에 뛰어들 참이다. 이들은 UCC를 구현할 수 있는 홈페이지 환경을 위해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1백 명으로 이루어진 UCC 군단도 결성했다.

선관위 “사전선거운동... 제재 지시”

이처럼 대선주자들간 UCC 홍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앙선관위는 각 포털사이트에 대선주자들의 UCC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허위 사실이나 비방 내용을 게시, 배포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이다.

중앙선관위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UCC 내용이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의사 표시를 넘어 선거운동에 관련한 것이라면 선거운동기간(11월 27일∼12월 18일)이 아닌 때에는 인터넷에 올릴 수 없고, 선거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19세 이상 유권자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앙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과 일부 인터넷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이고 과도한 규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개인주의적이고 탈 정치화된 20대들에게 동영상 UCC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선거에서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선관위와의 좌담회에서 “국민 참여와 검증이라는 두 명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동영상 UCC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개인의 표현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불법적인 요소는 차단할 수 있는 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UCC파워’ 미국에선
'찰나 실수 삽시간 유포 승부가른 ‘치명적 변수'

2008년 미국 대선도 UCC로 후끈 달궈지고 있다. 최근엔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네티즌 UCC로 큰 곤욕을 치렀다.

힐러리 의원은 민주당의 첫 당원대회가 열릴 예정인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국가를 엉터리 박자, 음정으로 부른 1분 짜리 동영상이 유포돼 대선 후보 자질 시비까지 거론됐다.

오바마 의원 역시 유년시절 이슬람 학교에 다녔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이슬람어와 이슬람 음악을 배경으로 한 자신의 동영상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UCC의 위력은 컸다. 공화당 소속 버지니아주 조지 앨런 상원의원은 낙승이 예상됐지만 유세 중 민주당 지지자인 인도계 청년을 향해 “원숭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 삽시간에 미 전역에 퍼졌다. 그는 결국 선거에서 떨어졌다.

공화당 소속 몬태나주 상원의원 콘래드 번스 역시 농장법안(Farm Bill) 공청회 도중 잠깐 졸고 있는 장면이 유포돼 결국 낙선했다.

타임지는 내년 미국 대선의 승부를 가를 8가지 변수 가운데 하나로 블로그, 즉 사용자 콘텐츠를 들어 대선주자들에게 UCC의 위력을 경고했다.

댓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