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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의회 전경.
합천군의회 전경. ⓒ 윤성효
합천군의회(의장 유도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명칭에 반대하는 군의원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제명절차를 밟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소속 박현주(45·여) 군의원은 합천군청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하던 날인 지난 1월 29일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자격으로 합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복종 선언'을 내용으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BRI@박 군의원이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심의조 군수와 이와 결탁한 군의회의 행태로 보아 빠른 시간 안에 철회되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군민운동으로 반드시 철회시키고야 말 것"이라며 "이것은 양심이 있는 대다수 합천군민에 대한 약속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서에서는 "국민들을 학살하고 권좌에 올랐지만 불과 10년 만에 역사의 죄인으로 심판을 받은 5공의 전철을 이제는 그대들이 다시 밟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다수 양심적인 합천군민들과 함께 심 군수와 군의회가 저지른 역사적 만행을 규탄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열린 군의회 간담회 때 군의원들이 성명서를 낭독한 박 군의원을 문제 삼고 나섰다. 합천군의원들은 모두 11명인데, 한나라당 7명과 열린우리당 1명(윤재호), 민주노동당 1명(박현주), 무소속 2명이다. 한나라당과 무소속 군의원 9명은 지난 달 12일 '일해공원 찬성 성명'을 발표했으며, 윤·박 군의원은 일해공원에 반대하며 '합천군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유도재 의장은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간담회 사실을 부인하면서 "군의원이 군의회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군의원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군의회에 대해 만행이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일해공원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 의장은 "그런 것을 왜 내한테 물어보나. 대답할 수 없다. 당원이지만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뿐만 아니라 무소속 군의원도 찬성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박현주 군의원은 "성명서 내용을 문제 삼아서 그러는 것인데, 간담회 때 다른 군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제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한 것"이라며 "군의회에서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군의원에 대해 제명절차를 밟겠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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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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