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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섭섭해 하던 딸애 탓에,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을 열어 우리가 묵었던 숙소를 검색해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객실 예약은 물론 객실 미리보기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의 객실은 총 49개로 모든 객실이 정동향이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고 분명히 쓰여져 있었다. 여행후기에 들어가 보니 칭찬 일색이었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객실이 몇 개 안 되면 차등요금을 적용해 손님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소감을 적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한 번 찾을 요량으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적었는데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동종업계의 고의적인 업무방해로 간주해 '고발조치' 운운하며, 버럭 화부터 냈다. 그럴 수도 있다 싶어, 재차 신원을 확인시키고 추가 주문을 했다.
마음 씁쓸한 것은 변명과 책임전가로 불쾌하기까지 했던 숙소 측의 답글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계속 부드러운 말투로 업데이트 되었다는 점이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 '불편한' 고객의 소리에서 최고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불쾌한 장소로 기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