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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열차를 타기 위해 정선역을 찾았다.
꼬마열차를 타기 위해 정선역을 찾았다. ⓒ 박혁
짧은 1박 2일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5일)이 밝았다. 여행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행의 끝은 아쉽지만, 끝이 있기에 추억이 남는 것이고 여행에서 만들어갈 추억도 생기는 것이리라.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강원도 정선군 화암동굴과 꼬마열차 탑승이다. 이 글에서는 정선선 꼬마열차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동해시 어달동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1시간 반을 달려 화암동굴에 도착했다. 1시간 반 정도 동굴을 둘러본 후 다시 30분을 달려 정선읍으로 이동하였다. 정선읍에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꼬마열차를 타기 위해 정선역으로 향했다.

정선선은 정선 일대의 석탄 수송을 목적으로 1974년 12월 20일에 개통하였고 2000년 11월까지 비둘기호를 운행하다가 객차 1칸짜리 통일호로 바뀌었다. 2004년부터 객차내부를 카페처럼 바꾼 꼬마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산골마을 간이역의 정취

카페처럼 꾸며 놓은 꼬마열차 객차 안의 모습이다.
카페처럼 꾸며 놓은 꼬마열차 객차 안의 모습이다. ⓒ 박혁
@BRI@정선역에 들어와서 열차표를 끊고 열차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나갔다. 정선역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산골마을 간이역의 정취가 물씬 느껴졌다. 그야말로 개발되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을 간직한 곳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14:30쯤에 꼬마열차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선역으로 들어왔다. 우리 가족은 꼬마열차에 탑승하여 자리를 잡았다. 열차는 산골마을의 정적을 깨는 듯한 기적소리를 울리고 아우라지를 향해 출발했다.

꼬마열차 안에는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온 듯한 남녀커플 한 쌍과 열차 운행을 담당하시는 차장님 그리고 이 지역에 사시는 듯한 어르신 분 등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차장 밖으로 흐르는 조양강은 한가롭게 옆의 산들과 조화를 이루어 흘렀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과 깨끗함이 느껴졌다.

기차여행의 맛은 차창 밖의 보는 풍경의 즐거움이다.
기차여행의 맛은 차창 밖의 보는 풍경의 즐거움이다. ⓒ 박혁

차창 밖의 조양강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어 때 묻지 않은 깨끗함을 나타내고 있다.
차창 밖의 조양강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어 때 묻지 않은 깨끗함을 나타내고 있다. ⓒ 박혁

열차 뒤쪽으로 가서 열차가 달려온 길을 확인해본다.
열차 뒤쪽으로 가서 열차가 달려온 길을 확인해본다. ⓒ 박혁
열차가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지났을 때 나전역이라는 간이역에 정차하여 승객들을 내려주고 기차는 다시 아우라지로 힘찬 기적을 울리며 출발했다. 그때 열차운행을 담당하시는 차장님께서 우리가족에게 다가오셔서 말씀하신다.

"아우라지까지 가시죠? 아우라지에서 15:15에 출발합니다."

열차표의 아우라지 도착시각을 보니 14:50분. 아우라지에서 여유시간은 20여 분.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여행계획을 짤 때 이를 잘 확인하지 못해 그만 실수를 범한 것이다. 아우라지까지 돌아볼 생각을 했지만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아우라지를 둘러보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여행을 위해서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좋으리라.

지금은 종착역이 된 아우라지역의 모습이다.
지금은 종착역이 된 아우라지역의 모습이다. ⓒ 박혁
열차는 정시보다 약 5분 지연해서 종착역인 아우라지에 도착했다. 사실 원래 종착역은 구절리역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9월 22일일부터 정선선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증산-아우라지까지 열차운행이 단축되었다. 레일바이크라는 것으로 관광객을 많이 오게 한다는 목적도 좋지만 이로 인해서 깨끗했던 이미지들이 사라지지는 않을는지 염려스러웠다.

1급수에서만 사는 어름치의 모습이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한다고 한다.
1급수에서만 사는 어름치의 모습이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한다고 한다. ⓒ 박혁
아우라지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물고기 모양의 카페로 들어갔다. 예전에 한 방송프로그램에 이 물고기 모양의 카페가 나왔던 것이 기억났다. 정선의 깨끗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1급수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어름치'를 형상화 했다고 한다.

잠시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하고 다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는 방금 탔을 때 보다 약간 적은 승객을 태우고 또 다시 정적을 깨는 듯한 기적소리와 함께 증산역으로 향했다.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아우라지

저 멀리에 애틋한 사연이 있는 아우라지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에 애틋한 사연이 있는 아우라지의 모습이 보인다. ⓒ 박혁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차창 밖 저 멀리에 가 보지 못했던 아우라지가 보였다.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 황병산에서 발원하고 있는 구절 쪽의 송천과 태백시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 쪽의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아우라지에는 뗏목과 행상을 위해서 객지로 떠난 임을 애닮게 기다리는 마음과 장마로 인해 강물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애절한 남녀의 한스러운 사연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이를 적어 읊은 것이 오늘날 '정선아리랑'으로 불리고 있다. 비록 직접 아우라지 정자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런 애틋한 사연이 이렇게 멀리서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열차는 나전역을 지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정선역에 도착했고 우리가족은 열차에서 내려서 다시 차를 타고 여행의 모든 추억을 간직한 채 서울로 향했다.

지난 1박 2일 간의 여행은 고3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떠났던 여행이라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정말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해 주었다. 이제 이 여행보다 길고 힘든 고3의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앞으로 고3 생활에 있어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1박 2일간의 가족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면서 힘을 내야겠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가는 고3 시절을 만들어야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해 본다.

열차가 정선역을 떠나고 있다. 이번 가족여행의 모든 아쉬움을 품고.
열차가 정선역을 떠나고 있다. 이번 가족여행의 모든 아쉬움을 품고. ⓒ 박혁

가족여행 코스 및 정선선 꼬마열차 여행메모

ⓐ 여행코스 : 대관령 양떼목장 - 하슬라 아트월드 - 정동진역 - 추암해변/촛대바위 - 화암동굴 - 정선선 꼬마열차
ⓑ 자가용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새말나들목 - 안흥 - 평창읍 - 정선읍 - 정선역
ⓒ 대중교통 : 청량리역에서 08:00부터 2시간 간격으로 증산으로 떠나는 열차를 타고 증산역에서 출발하는 정선선 꼬마열차를 탈 수 있다.

정선선 꼬마열차는 증산역에서 09:00, 14:00에 출발하며 아우라지역에서는 10:20, 15:15에 출발한다. 열차운임은 1400원이고 아우라지역에서는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기 때문에 열차 내에서 승차권을 끊어야 한다.

여름에는 구절리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 보는 것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우라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그동안 <감성을 자극하는 강원도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우리나라의 많은 여행지를 둘러보고 글을 쓰는 기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박혁 기자는 여행작가가 되기위해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여행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청소년 인터넷 언론인 스스로넷 뉴스(http://www.ssro.net)에도 송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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