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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충남 아산과 천안의 공동발전을 위해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천안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아산시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천안시는 최근 "행정도시를 포함한 준광역권 건설 등 현안 문제가 많아 두 도시가 구체적 논의와 협의체계를 만들어야 할 시기"라며 아산시에 상생협력 제의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산과 천안시 의회의 정기교류, 두 자치단체 간 상생협의회 개최, 정기적 행정협의회 구성 및 개최 등을 제의하며 "지금은 두 도시 간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며, 상생협력을 위한 사안들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언론을 통해 표명하고 있다.

아산시 "안 될 걸 알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희복 시장을 비롯한 아산시 공무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하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차갑다 못해 성토를 하는 분위기다. 이는 아산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아산시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천안시의 제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고 못 박으며 "상생협력을 위한 천안시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아산시에 제시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쇼맨십으로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아산시에 의사타진을 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아산시를 몰아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잘못하면 아산시가 두 지자체의 공동발전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 것 같다는 우려다.

덧붙여 "천안이 아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밝혀야 순리에 맞는 게 아니냐"며 "구체적인 사안도 없이 상생 협력만을 논하는 것은 무성의한 일방통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공무원은 천안시 제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행정기관끼리 뜻이 맞더라도 지역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천안의 제의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공무원은 "그동안 상생을 위한 제안이 많았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역민들의 속뜻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어쩔 수 없는 지역이기주의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산시의 또다른 고위직 공무원도 "광역도로망, 광역상수도 등 두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근간 발생한 여러 사건으로 인해 아산시민들의 저변에 피해의식이 팽배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수차례 상생협의, 천안이 먼저 등 돌렸다"

앞선 간부급 공무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뒤 지난 1993년 관선 시절 도 지사 지시에 따라 천안, 아산, 연기가 포함되는 상생협의체인 북부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실패한 사례를 들며, 민선 자치단체에서는 더욱 협력하기 힘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다른 고위직 공무원도 "앞서 고속철도 역사명과 택시영업권 문제로 아산과 천안시민들 간 반목이 심하다"고 말한 뒤 "또 최근에는 수도권전철역명(아산신도시역) 문제로 시끄러운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협력) 의사를 제대로 담기 힘들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몇 년 전 천안이 먼저 제의한 도청 공동유치와 관련, "점심 때 (공동유치를 위해)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당일 오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천안시 관내인 풍세 유치를 주장하며 아산과 어렵게 이끌어낸 합의를 깨뜨린 적이 있다"며 불신감을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아산투데이: http://as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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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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