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남 구례 화엄사 구층암 기둥(도랑주)
전남 구례 화엄사 구층암 기둥(도랑주) ⓒ 김성후
간혹 도랑주라고 하는 아주 멋있는 기둥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껍질만 벗기고 거칠게 다듬어 만든 기둥입니다. 활주는 지붕의 추녀가 처지지 않게 추녀를 받치고 있는 가는 기둥으로 지붕의 네 모서리에 세워져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기능도 합니다.

전남 순천 선암사 원통전 꽃살
전남 순천 선암사 원통전 꽃살 ⓒ 김성후
기둥 사이 벽을 만들고 나면 안과 밖이 구분되는데, 문(門)은 구분된 안팎을 서로 통하게 합니다. 또한 벽으로 꽉 막히면 건물의 안으로 바람과 햇빛 등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므로 바람과 햇빛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창(窓)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문이나 창에 문살이나 창살을 아름답게 만들기도 했는데, 그 모양에 따라 이름이 다양한데 꽃살, 빗살, 정(井)자살, 아(亞)자살, 귀갑(龜甲)살 등이 있습니다.

건축물을 구성하고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면 건축물이 제대로 서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이라도 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답사를 하는 사람들이 건축물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쏟는 부분을 꼽으라면 보통 공포(栱包)라고 말합니다.

공포는 기둥의 윗부분 또는 기둥 사이에 있는 건축물의 한 요소로 지붕이 아래로 누르는 힘을 받쳐주며 또한 그 힘을 기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포는 주두, 소로, 첨차, 살미 등 나무로 만들어진 각종 부재들을 짜맞춘 것으로 다포(多包) 양식, 주심포(柱心包) 양식, 익공(翼工) 양식으로 분류를 합니다.

주심포계 양식은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형식을 말하며, 다포계 양식은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형식이며, 익공계 양식은 주심포계 중에서 새의 날개 모양의 살미 부재를 끼운 형식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건축물을 이루는 뼈대로 보, 도리, 대공, 솟을합장 등이 있으며 도리의 숫자에 따라 3량집, 5량집, 7량집 등으로 구분합니다.

지붕은 건축물의 맨 위를 덮어서 눈이나 비를 막아주며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붕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서 기와지붕, 초가지붕, 너와지붕, 굴피지붕 등이 있으며, 지붕의 모양에 따라서 맞배지붕, 팔작지붕, 우진각지붕, 모지붕으로 나눕니다. 절에 있는 건축물은 거의 대다수가 기와지붕이며 흔히 볼 수 있는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전 맞배지붕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전 맞배지붕 ⓒ 김성후
맞배지붕은 건축물의 측면에서 지붕을 쳐다보면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앞이나 뒤에서 지붕을 보면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팔작지붕은 우진각지붕의 윗부분을 잘라 내고 맞배지붕을 얹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사다리꼴과 직사각형을 합친 모양이고,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다리꼴에 삼각형을 올려놓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