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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 삼성전자
삼성그룹이 16일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삼성은 '애니콜 신화'로 잘 알려진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12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때 이번 인사는 오는 18일 법원의 삼성 에버랜드 항소심 선고공판 이후로 예정됐었다. 선고 결과에 따라서 일부 삼성 고위층 인사의 거취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학수 현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중폭 수준의 인사로 마무리 됐다.

'애니콜 신화' 이기태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전략기획실장 보좌역 사장으로 승진한 이순동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보좌역 사장으로 승진한 이순동 부사장.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은 이기태 사장이 유일하다. 사장 승진은 3명으로 예년 수준의 승진 인사다.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그룹전략기획실에서 기획홍보팀장을 맡았던 이순동 부사장도 전략기획실장 보좌역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9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자리를 바꿨다. 이기태 사장이 빠진 정보통신총괄 사장 자리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이동하고,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이 최 사장 자리로 옮긴다. 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했던 이현봉 사장은 서남아 총괄 사장으로,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이었던 김재욱 사장은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도 겸하게 됐고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해진 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옮겼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18일로 예정된) 법원의 선고 결과와 사장단 인사를 연계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 폭은 예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과 고유가 등 지난해 여러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경영진에 대한 신임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상무는 전무 승진할 듯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부회장 승진. 이 사장의 경우 그동안 '애니콜 신화'를 이끌면서, '미스터 반도체'로 불리던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과 항상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일부에선 누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뒤를 잇는 '포스트 윤종용'이 되느냐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이기태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향후 삼성전자 내부 역학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이밖에 지난 26년동안 삼성전자와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해온 이순동 부사장의 승진도 마찬가지다. 이미 최근 몇년새 다른 그룹의 홍보담당 임원들이 사장으로 승진되면서 이 부사장의 승진도 매년 예견돼 왔지만 제자리를 지켰었다. 이 부사장은 한때 계열사 사장으로의 이동설도 있었지만 이학수 그룹전략기획실장의 보좌역으로 승진 이동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의 상무는 곧 이어질 임원급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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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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