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산시가 아산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 잡은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를 민간에 이양하기 위한 전초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제45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개막행렬.
ⓒ 박성규
이는 관주도로 개최돼 온 지 6년만으로, 벌써부터 문화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이순신축제는 온양문화원(원장 김시겸)이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올 축제는 온양문화원이 주관하게 될 것"이라며 "아산시는 이를 지원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희복 아산시장은 지난해 12월15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지역문화단체 관계자, 축제위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순신축제 평가·자문 및 제반사항 협의회의'를 열고 이순신축제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민간단체 이양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강 시장은 "대표적 지역 축제를 관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동안은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관주도 행사로 치러져 왔지만 이제 민간이양으로의 적절한 시기가 도래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성 있는 지역단체에서 역할을 분담해 이끌어줘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온양문화원 주관이 불거져 나온 것을 볼 때 축제의 온양문화원 주관은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이며, 시는 이를 위한 기능전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시겸 온양문화원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결정이 있을 때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40년간 민간(온양문화원)주도로 개최돼 오던 이순신축제(당시 온양문화제)가 관으로 이양된 것은 지난 2002년 41회 때부터다.

'온천'과 '이충무공' 등 2가지 테마가 합쳐져 오며 불확실하던 축제명도 이듬해인 2003년에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로 개명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41회부터 42회까지 문화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치러졌으며 43회부터 올해 열리는 46회까지 4년 연속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며 이름을 높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표적 민간축제를 관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 일부 문화 및 사회단체의 반발도 있었으며, 지역민들의 악평도 일었었다. 축제를 자치단체장의 치적에 이용하려한다는 것이 그 대표적 이유였다. 민간단체로 이양이 추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향후 어떤 추진 방식이 이뤄지고, 부작용이 일어날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순신축제의 태동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46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보유했다. 지난 61년 온양문화원 주도하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 애국·애족의 정신 고취와 함께 이를 본받고, 지방문화의 활성화는 물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자는 취지에서 문화예술제로 태동했다.

이러한 온양문화제의 탄생은 당시 문화예술행사가 자주 개최되지 못하던 시기임을 감안할 때 이 충무공 탄신 기념 문화예술제라는 형태의 문화예술행사를 시도한 것만으로도 높게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86년 온양읍이 온양시로 승격된 후 온천제, 온행제왕추모제 등 온천에 관련된 부대행사가 추가되고, 92년 온양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되면서부터 기념적인 행사가 아닌 아산의 특성화를 위한 주민 단합 지역축제 형태의 성격을 띠게 됐다. 또 하나의 테마를 가지게 된 것이다.

30여 년이라는 오랜 역사로 매너리즘에 빠지며, 본래 행사의 성격이 흐릿해진 시기다. 반면 지역축제의 필요성을 인식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8월, 2년의 예비축제 지정 끝에 문화관광부 지정 상반기 문화관광축제에 지정, 위상이 높아지자 아산시는 같은 해 11월, 충무공 중심 테마로 꾸며 확대·개편하며 온양문화제의 명칭을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온양문화제가 2개의 테마(이충무공+온천)를 취합한 복수적 성격을 띠어 행사 성격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하에 명칭 변경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고, 이런 현실에 모두가 공감, 축제 명칭을 바꾸게 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