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한미FTA 6차 협상이 시작된 1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정문 건너편에서 한미FTA 저지 범국본이 '협상목표 하나도 못따낸 망국적 협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역촉진권한(TPA)이 만료되기 전 성공적으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측 수석대표)

"대통령이 국민의 시선을 개헌 논란로 몰아놓고 그 이면에서 미국에 백기 투항하듯이 FTA협상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 얻는 것은 없고 잃을 것만 있는 협상을 그만둬야 한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6차 협상 첫날인 15일. 협상이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흘러나온 두 목소리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TPA 시한 내에 협상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핵심쟁점인 반덤핑 문제 등 무역구제 분과와 관련 "협상기간에 이들 이슈들에 대해 수석 대표간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한) 진전을 이룰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FTA 반대 이번엔 우리가 나선다"

@BRI@같은 시각 협상장 밖 신라호텔 정문 앞에서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FTA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전원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의 기자회견에 앞서 민노당 의원 9명은 신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졸속으로 미국에 치우치게 추진해온 FTA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전원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심상정 의원은 단식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이 국민들의 관심사를 개헌 논란으로 돌여 놓고 그 이면에서 미국에 백기 투항하듯이 FTA협상을 체결하려 한다"며 "얻는 것은 없고 잃을 것만 많은 FTA 협상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6차 협상에서는 민노당 의원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위 가담자에 대한 수배, 한미FTA 반대 광고 방송 불가 판정, 6차 협상장인 서울 신라호텔로의 접근 차단 등으로 범국본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입장에 처한 상황에서 민노당 의원들이 구원군을 자처하고 나선 것.

민노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상 2일째인 16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경찰이 범국본의 집회를 불허한 것에 맞서 민노당은 '한미 FTA,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민노당원 결의대회'를 이곳에서 연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야당이 주최하는 집회인 만큼 민노당 집회를 사전에 금지할 수는 없으나, 이 집회가 '범국민궐기대회'로 전환될 경우 즉각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범국본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이를 불허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 서울 신라호텔 정문 앞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범국본, 16일 대학로 집회... 경찰 충돌 우려

경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민노당 당원집회에서는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 대부분이 해산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범국본 주최 집회를 연 것을 감안해 16일 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한미FTA 6차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범국본을 중심으로 하는 반FTA 시위도 본격화 하고 있다. 범국본은 이날 오전 11시 신라호텔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마감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고위급 밀실회담을 통해 '묻지마 체결' 방식으로 FTA를 타결하려 한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협상단이 사실상 협상중단의 조건으로 걸었던 '무역구제' 요구안이 미국에 의해 완전히 거부당하는 굴욕을 당하고서도 협상을 물리치지 못하고 끌려 다니고 있다"며 "특히 이번 6차 협상에서 작은 쟁점을 매듭 짓고 이후 빅딜을 통해 2~3월경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이밖에 범국본은 16일 FTA저지 4대 종단 기도회, 17일 FTA저지 농민결의대회, 18일 전국 100여 곳의 홍보전, 19일 6차 협상에 대한 범국본 입장발표 기자 회견을 연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주 내내 한미FTA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15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라호텔 안팎에 전ㆍ의경 2000여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 범국본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병력이 신라호텔로 통하는 입구에 배치돼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