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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정치적 인연을 맺어온 염동연 의원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중진급 초선'으로 통하는 염동연 의원은 3선에 의장까지 지낸 문 의원과 막역한 사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탄생에 함께 깊이 관여했다. 하지만 최근 염동연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문 전 의장은 "무척 서운하다"며 "잘못된 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염 의원이 밝힌 "상당수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아주 바보짓"이라며 "통합신당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른바 선도탈당 세력에 대해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적 꼼수"라며 "결국 유권자가 심판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선도탈당론'의 분기점이 될 당헌 개정 무효 가처분소송 판결(오는 11일 예정)에 대해선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면서도 "이를 트집잡아 탈당하겠다고 하면 탈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염동연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히고부터 '도미노 탈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염 의원은 당내에서 인연이 제일 깊은 사람이다. '연청(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국 청년조직)'도 같이 하고 평민당 창당 작업을 같이 했다.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가장 오래 유지한 것이 나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05년 전당대회에서 내가 당의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갑자기 염동연 의원이 유시민 의원과의 갈등으로 상임중앙위원직을 그만 두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나와 상의하지 않았다. 서운했다. 나중에 사과하더라.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 것이다. 무척 서운하다. 직접 만나게 되면 잘못된 길이라고 분명히 얘기하겠다."

- 염 의원은 호남과 수도권 중심으로 당내 상당수가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어떤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선뜻 탈당하려는 바보가 있겠나. 전략적으로 봐도 아주 바보짓이다. 통합신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제 정파 중에서 우리당이 분열되어야 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있다. 의원 20명을 만들어 교섭단체라도 만들어 보려는 세력은 탈당하기를 학수고대할 것이다. 이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적 꼼수다. 이런 사람들은 국민이 알아본다. 선거 때만 되면 그런 식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결국 유권자가 심판했다."

- 각론으로 들어가면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의 노선은 다른 점이 많아 보인다. '포용정책'에 대한 입장만 해도 그렇다.
"참여정부의 총리를 지냈고 국민의 정부에서 공천을 받아 서울시장을 지낸 분이다.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수구냉전 세력도 아니다. 봄이냐 가을이냐 해서 다를 뿐이지, 햇볕정책 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같은 점이다. 다른 점들을 세분화해서 보면 끝이 없다. 우리 사이 차이는 적은 것이다. 다만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이라는 원칙에 그 분이 참여할 수 없으면 탈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세력의 기수가 될 각오로 뛰어들면 금방 세가 형성될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일부 당원들이 제기한 당헌 개정(기간당원제→기초당원제 변경 등) 무효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곧 나올 예정이다. '선도탈당'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는 건가.
"받아들여질 리 없다. 당헌 개정권을 포함해 중앙위원들이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했다. 당시 회의 기록이 다 남아 있다. 절차상 하자는 없다. 바로 각하될 것이다. 그러나 그 결의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당헌 개정은 위임할 수 있지만 당의 해산권은 위임할 수 없다. 그런데 당시 해산까지도 위임한다고 특별결의를 했다. 하지만 비대위가 실제 해산을 결의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하자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정당은 헌법상 기관이고, 정당의 자율권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당이 정치적 결의를 한 것에 대해 법률이 결정하는 것은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그런데 또 이런 것을 트집잡아서 탈당하겠다고 하면 탈당할 수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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