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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아들 아무 걱정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충성! 아들 아무 걱정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조수일
"부대 면회는 면회만 하고 돌아간다는 편견을 버리십시오."

지난 해 말 부산의 53사단 신병교육대대에 근무하는 아들 면회를 다녀온 서계순(44,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4동)씨는 안도감과 함께 작은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 첫 아들을 군에 보내고 1년만에 첫 면회를 다녀온 그는 이날 군 면회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사실 그 동안 군 면회라고 하면 부대에서 마련해 준 면회실이나 제한된 공간에서 자녀와 음식을 나눠 먹은 뒤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야 했다. 뭔가 2% 부족하다는 게 면회를 다녀온 일반인들의 느낌이었다.

이에 53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이 같은 면회 문화를 혁신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 결과 부대를 찾는 면회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면회객이 부대를 찾아오면 부대 입구에서부터 부대차량으로 직접 이들을 부대까지 모신다. 이어 대대장이 직접 이들을 식당에서부터 생활관과 매점 등 병사들의 생활공간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아들이나 친구 또는 애인이 부대에서 먹고, 자고, 입는 것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면회 서비스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면회가 끝날 때쯤이면 대대장이나 중대장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각각 나눠준다.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작은 추억을 선물로 안겨주는 셈이다.

7일(일) 오전, 지난 해 11월에 입대한 아들 노동환(20) 이병 면회를 다녀온 최임선(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씨는 "면회를 가면 아들 얼굴만 보고 간다고 들었는데 아들이 생활하는 이곳저곳 직접 둘러보고 덤으로 기념사진도 받게 돼 부대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아들 걱정만 하다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여 전역할 때까지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병교육대대장 최지섭(42) 중령은 "단순히 아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면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면회 방법을 실시해보니 평소 병사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알 수 있어서 병력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면회 방법을 도입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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