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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마크
'분리배출' 마크
또한 그 중 제일 헛갈리고 처치 곤란한 게 넘쳐나는 비닐봉지다. 봉지 뒷면을 보며 일일이 포장 재질 분석을 해야 함은 물론, 도무지 '분리배출' 표기가 가능한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분리배출' 표기된 것만 따로 모으는 푸대자루 속에서 '자격미달 비닐'들을 분리해 내는 작업 또한 경비들의 고된 '일감'이다.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는 시에서 수거해 가지 않으니, 애먼 경비아저씨만 고생하는 셈이다.

'경비'가 아니라 차라리 '잡부'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 게다가 다 알다시피 경비일을 하는 분들 대개가 연세가 적지 않으니 그 수고로움이 더하지 않을까.

공동주택 분리수거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개개인 가정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으니, 초등학교 교과서에 따로 '쓰레기분리' 과목을 두어 교육시켜야 할 판이다.

1995년 처음 실시 이래 십수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까다로운 분리기준들로 아직도 너나 할 것 없이 갈팡질팡이다. 게다가 기준대로 다 따르다 보면 재활용되는 것보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게 더 많아져 서민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날 자주 빚어지는, 경비아저씨와 주민간의 사소한 눈치 싸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쓰레기처리 고충 해결을 위해 종량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좋다. 그것보다 여성들이 즐겨 보는 TV 인기 드라마 사이에 상업성 광고대신 '생활쓰레기'분리요령과 쓰레기 줄이는 홍보화면을 자주 끼워 넣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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