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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하면 당연히 오드리 햅번의 앳된 미소가 떠오르고 그녀가 다녔던 골목길들이 스쳐 지나간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의상을 담당한 에디스 니드는 40년부터 60년대까지 파라마운트사의 전설같은 존재였다.

그가 제작한 의상들은 스타를 더욱 빛나게 했고 감독과 영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예술가로 영화스태프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의상 창작자였다.

자유를 찬미하는 공주를 연기한 오드리 헵번은 돌출한 쇄골을 어떻게든 의상으로 가려야 했다. 에디스 니드는 목에 스카프를 두르게 했고 목까지 올라가는 셔츠를 입혔다. 연말을 맞이하는 로마는 <로마의 휴일>처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BRI@올해 로마는 문화 독재자라 불리우는 베를루스코니 우파 정부를 의사당에서 밀어내고 프로디 좌파 연합을 앉혔고 교황의 발언이 이슬람과 물의를 일으켜 로마가 어쩌면 테러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성탄절은 이탈리아인들이 1년 중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시기이다. 모든 명절이 가톨릭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인 만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이탈리아인들은 많은 소비를 감수한다.

중소기업연합인 '콘페세르첸티'에 의하면 큰 저녁식사라고 불리는 '체노네'인 24일 저녁 식사와 이날 주고 받는 선물, 그리고 25일 점심을 위해 올해 이탈리아인들은 3밀리아르디 유로(약 3조원)를 소비했다고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는 로마인들에게 연말은 성탄절이 맞물려 있어 결산보다는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의 시기이기도 하다.

로마에서 연말을 맞이하는 이들의 표정은 어떨까? 로마의 연말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별'스런 로마의 밤거리 일찌감치 11월 말부터 이탈리아의 밤거리는 축제분위기다. 상인들은 연말을 대비해 거리 장식에 나서 축제분위기를 조성한다. 구매 충동을 부채질하는 형태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닫는 가게들도 이 기간 만큼은 계속 문을 연다.
ⓒ 김은정

어떤 선물이 좋을까 성탄절은 이탈리아인들이 1년 중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시기이다. 성탄절 기간 동안 주고받는 선물을 위해 올해 이탈리아인들은 평균 178유로를 소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탈리아인들 중 39%가 성탄절 선물로 가정과 회사에서 쓰이는 도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은정

음식 선물이 최고? 최신 모델의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선호하는 이탈리아인이 올해는 6%로 그친 반면, 전통을 중시한 파네토네, 토로네 등 디저트로 먹는 음식과 포도주, 올리브 기름 등을 함께 담은 바구니를 선호하는 이탈리아인이 30%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김은정

온가족이 모이는 날 이탈리아는 성탄절 전야인 24일과 예수가 탄생한 25일에 잔치를 한다. 1년 내내 보지 못했던 식구들도 고향을 찾고 온 가족이 함께 육식을 금하는 종교적 전통을 따라 생선요리로 저녁을 먹는다. 식사 이후에는 카드놀이, 톰볼라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한다.
ⓒ 김은정

연휴를 즐겁게 성탄절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중요한 관심사. 26일은 성 스테파노를 기념하는 휴일이고 1월 1일과 주현절인 1월 6일(예수가 제30회 탄생일에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공증받은 날) 등이 있기 때문이다. 아예 문을 닫고 휴가를 보내는 개인 업체들도 대다수이고 대부분의 학교도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 김은정

집없는 이들에게 자비를 로마시는 31일 로마에서 가장 큰 음악홀인 아우디토리움에 집 없는 이들을 초대할 계획이며 이들을 위해 점심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성탄절 점심에는 집없는 사람 2천명을 초대하여 점심을 주기도 했다.
ⓒ 김은정

봄 같은 성탄절 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을까? 올해 이탈리아는 기후 조차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듯하다. 25일 로마와 나폴리는 최고 기온 14도를 보였고 남부지방은 18도로 따뜻한 봄날씨를 연상케 했다.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평온한 기후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대는 전망했다.
ⓒ 김은정

예수의 탄생 순간 11- 12월 바티칸을 찾는 관광객들은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예수가 탄생하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든 프레세피오를 볼 수 있다. 구유를 중심으로 요셉, 마리아, 목자, 동물을 배치한 모형으로 바티칸 성당 앞 광장에 실제 사람 크기로 모형을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김은정

교황의 축복 25일 바티칸 성당 앞 광장은 이른 새벽부터 교황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오는 인파들로 가득찼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중동지역과 레바논, 그리고 이라크를 우려하며 평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60여개 언어로 "기쁜 우리 성탄절 되세요"라고 축사를 전했다.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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