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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 토목건축공사를 한 하도급업체인 (주)유영건설 이의은 대표가 '원청사인 (주)서희건설로부터 불공정하도급거래를 당했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12월 20일 오전11시 포항시청 브리핑룸)
포스코 내 토목건축공사를 한 하도급업체인 (주)유영건설 이의은 대표가 '원청사인 (주)서희건설로부터 불공정하도급거래를 당했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12월 20일 오전11시 포항시청 브리핑룸) ⓒ 추연만
건설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원청회사에 의한 불공정 하도급거래 사례가 파산위기에 처한 하도급회사에 의해 그 실체 일부가 드러났다.

포항제철소 내 토목건축 공사를 해온 (주)유영건설은 20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사 (주)서희건설이 지난 2년동안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했다”면서 “범법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했다.

@BRI@유영건설은 "지난 2003년 서희건설과 하도급계약을 체결하고 30여건 공사를 했지만 서희건설이 저가하도급 대금결정과 공사비 부당감액, 그리고 공사대금 지연지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공사수주를 이유로 서희 측에 3천여만원에 이르는 부당한 금품을 지출한 사실도 밝혔다.

이와 관련 유영측은 “서희건설이 ‘긴급공사’를 이유로 정식계약서 없이 구두로 일러준 금액을 공사계약액으로 알고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통상 지급하는 선급금이나 공사대금지급 보증서는 일체 발급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설계변경도 없이 공사비를 감액하는 횡포를 부리는가 하면 회사 관계자가 공사를 주겠다며 여러 차례 금품을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관계자들에게 돈을 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그동안 이런 횡포를 참아야 했던 것은 공사를 얻지 못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서희건설은 이같은 부당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뒤에도 합의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유영건설은 지난 10월 검찰에 서희건설을 고소했다며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범법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유영건설은 “포스코 역시 발주사로서 불공정행위를 관리 감독할 의무를 저버리지 말고 윤리경영을 무시한 서희건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주)유영건설 이희은 대표가 (계약금액보다 감액된) 세금계산서를 내보이며 "원청사 횡포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산재사고가 났으나 원청사 지시에 의해 공상처리한 자료' 등 여러 관련자료를 제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주)유영건설 이희은 대표가 (계약금액보다 감액된) 세금계산서를 내보이며 "원청사 횡포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산재사고가 났으나 원청사 지시에 의해 공상처리한 자료' 등 여러 관련자료를 제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 추연만
반면 서희건설은 유영건설의 주장과 관련 “불공정거래를 한 사실이 없고 포스코 감사에서도 이미 검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재언 (주)서희건설 상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영건설의 주장은 엉터리다. 이미 쌍방이 합의한 사안으로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유영건설이 주장하는 합의내용도 합의서에는 없는 것이다. 계속 이런 주장을 하니 곧 법적 조치를 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한편 유영건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서희건설 직원 2명은 포스코측에 적발, 출입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감사 결과, 유영건설이 입은 손실분은 쌍방합의에 의해 이미 조치된 것”이라며“추가 요구사항은 당사자간 해결 사안”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게다가 “하도급대금을 늦게 지급한 사실이 있어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을 밝혀 원-하도급사 불공정거래 일부를 시인했다. 그러나 시정조치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 고소로 민감한 사항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공정하도급 논란과 관련 포항건설노조 간부는 “포스코 내 저가하도급과 공사비감액, 그리고 대금지급 지연 등 불법하도급거래는 건설노조가 지금껏 꾸준히 시정을 요구한 사항”이라며 “포스코 내 3개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특히 서희건설이 불공정하도급거래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추연만 기자는 인터넷신문 <영일만뉴스>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영일만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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