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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시청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우리 어머니들께서 매 끼니마다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좀도리.

이같이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되살려 사랑과 정성으로 쌀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면사무소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주시 화북면사무소로 이영식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 이들은 지난 12월초, 세밑 불우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궁리하다 옛 어머니들의 풍습인 좀도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매일 출근 때마다 좀도리 쌀통에 조금씩 쌀을 넣는 화북면사무소 직원들을 본 면민들까지 가세했다. 처음엔 화북면직원들만 참여했는데, 이젠 화북면 관내 기관단체 임직원들과 출향인, 면민들까지 입소문으로 찾아와 좀도리 쌀통 앞에 줄을 서고 있단다.

지금까지 모은 쌀은 80kg들이 5가마 분량인 400kg에 이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화북농협 직원들이 이렇게 좋은 일에는 우리도 빠질 수 없다며 20kg들이 쌀 10포대나 기증해 면직원들이 놀라기도 했다.

화북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면수(29·여·사회복지9급)씨는 “좀도리 쌀통을 설치한 이후 소식을 들은 화북면 관내 기관단체와 출향인, 면민 등 하루 평균 10여명 정도가 찾아와 좀도리 쌀통에 쌀을 기증하고 있다”며 “이 모습을 볼 때 마다 이 분들의 따스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잊혀져 가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려 이웃사랑을 실천함은 물론,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면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화북면사무소 직원들의 모습에서 시들지 않은 우리사회의 밝은 일면을 볼 수 있다.

한편, 화북면사무소는 이번 달 말일까지 좀도리 쌀통에 모은 쌀을 새해 1월초에 관내 홀로 사는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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