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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노인에게 김치를 전달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
독거 노인에게 김치를 전달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 ⓒ 강정호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사하 희망 봉사단'(단장 김윤학) 회원들은 동네 불우한 독거노인들에게 김장김치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주는 선행을 펼쳐 추운 겨울 훈훈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16일 저녁 7시부터 부산 당리동 멕시카나 치킨 가게(봉사단 총무 강영태씨 가게)에 집결한 회원 가족들은 너도 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김장 김치 만들기에 열성으로 나섰는데, 이 중에서 남자 회원이지만 누구보다 김치 만드는 데 남다른 솜씨를 보였던 박순기씨가 다른 주부 회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BRI@이렇게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김치들은 다음 날 17일 일요일 오후 시간에 봉사단 회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하단동과 당리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하였다.

김장 김치를 받은 71세의 김아무개 할아버지는 세상에 가족 하나없이 혈혈단신으로 현재 월세 18만원의 작은 단칸 방에서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날도 추운데 고생스럽게도 매번 이렇게 찾아 와주니 그 고마운 마음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세상을 살아갈 의미를 찾지못해 여러번 자살 시도도 했는데 이렇게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것에 내가 그래도 아직 세상을 살아갈 의미가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하 희망 봉사단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과 당리동의 주민들로 현재 정식 회원은 17명이고 그 외 후원 회원들 1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활동은 기초 생활 수급권자 중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매 월 1회 반찬지원 봉사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봉사단 회원들은 동네의 평범한 주민들로 영세자영업자와 트럭운전수, 청년 등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매 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게 자기의 형편에 맞춰 조금씩 마음을 모아 운영하고 있는 상태.

봉사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강영태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5명이서 시작을 했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내가 여유로울 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부족하고 힘들더라도 조금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라고 말했다.

사하 희망 봉사단은 내년에는 후원회원과 정식 회원들을 더 많이 모집해서 하단동과 당리동 및 사하구에 거주하는 더 많은 독거노인들에게 반찬 지원 활동과 장기적으로는 소년소녀 가장,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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