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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이제 다음 주가 되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 단풍도 끝이 난다고 합니다. 모두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단풍이 끝나간다는 소식에, 올해의 마지막 가을나들이라도 나선 듯 주말의 전차는 산행복장을 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케이블카 기요타카역(淸滝駅)
ⓒ 양희진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케이블카 기요타카역(淸滝駅)
ⓒ 양희진
가을이 끝나기 전에 산에 한번 가야지 하고 전주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흐린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계속 미루던 산행을 오늘에서야 다녀왔습니다. 서울과는 달리 도쿄는 완만한 구릉지에 도시가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은 다카오산(高尾山,해발599M,도쿄도 하치오우지초 다카오초 소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 양희진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 양희진
가끔씩 틈나는 대로 다니는 산이라 아기자기한 산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케이블카를 타보았습니다. 다카오산역 입구에 있는 기요타카역(淸滝駅)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다카오산역(高尾山駅)까지 최고경사가 31도 18분이라고 하는 급경사를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놀이동산의 기구 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저로서는 조금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 양희진
다카오산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서기 744년(天平16년)에 세워진 다카오산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라는 사찰입니다. 이 사찰은 세 번의 화재(1504년,1677년,1929년)와 한 번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1717년)를 입었지만, 중세시대로(일본사에서 중세는 12-16세기)부터 일본의 고문서가 2500점 이상이 전해져 오는 유서 깊은 절이라고 합니다.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
ⓒ 양희진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
ⓒ 양희진
개인적인 편견일 수도 있지만, 도시의 한복판에 공동묘지를 뒷마당으로 두고 있는 일본의 사찰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산중에 고요히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이 사찰을 보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절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고는 합니다. 정갈하고 산뜻한 이 사찰을 본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렌즈를 슬며시 들이댈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
ⓒ 양희진

▲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
ⓒ 양희진
즐거운 산행의 뒷마무리는, 다카오산 입구에 있는 다카하시야(高橋家)라는 유명한 국수집에서, 따끈한 장국의 덴푸라소바(튀김메밀국수)와 차가운 맥주로 정리하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일본 도쿄의 가을단풍과 유서 깊은 야쿠오우인 유우키지(高尾山薬王院有喜寺、真言宗山派 大本山)의 정갈한 모습을 전하기 위해,  2006년 12월 2일 다카오산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에 도쿄의 단풍이 끝난다고 해서 서둘러 다녀온 산행이어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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