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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모습
ⓒ 정인고
"아드리아해의 숨겨진 지상낙원 - 두브로브니크"

우연히 길을 걷다 키오스크에 진열된 여행책자 표지가 눈에 띄었다. 이 한마디의 문구와 '두브로브니크' 의 절경 사진을 보는 순간 감탄도 생각도 잠깐 -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 가는지를 모르는 채 사진 한 장에 시작된 여행은 동기와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선험적인 느낌에 충실할 뿐이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렙에서 떠난 버스는 11시간을 달려 '크로아티아의 진주'라고 하는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였다. 사진 속 두브로브니크의 절경을 보기위해서는 구시가지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 절벽 아래에 펼쳐진 투명한 파아란 바다
ⓒ 정인고
구시가지 입구에 도착하자 높은 성벽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주변은 10월 중순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혼잡해 보였다.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25m 높이의 견고한 성벽 위를 먼저 거닐기로 하였다.

약 2km의 성벽 위를 거닐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 부분에 이르자 아드리아해의 신비로운 숨결이 보이는 듯 했다. 성벽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부딪혀 사라지는 하얀 파도와 고요한 초록빛 파란바다의 이중창은 마술같은 자연의 풍광들과 조우하는 정지된 시간과도 같았다.

▲ 소박한 중앙시장 - 해산물, 각종 과일 그리고 순박한 크로아티아인
ⓒ 정인고
성벽에서 내려와 드브로브니크 성안으로 첫발을 내밀자 다가온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회색 파스텔톤의 건물들과 석회석으로 잘 정돈된 중앙광장 그리고 좁고 좁은 길들과 돌로 만들어진 경사진 길들은 새로운 빛 속에서 바라보는 반가운 낯선 만남이었다.

약 200여 미터의 중앙로를 이리저리 거닐며 소박한 작은 상점들을 구경하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행복과 즐거움을 채울 수 있었다. 구시가지의 명품(?)은 바로 크고 먹음직스러운 '두브로브니크' 아이스크림이다. 저렴하고 너무나 맛있는 이 아이스크림은 관광객들의 손에 끊임없이 붙어 다니는 명품이었다.

▲ 두브로브니크의 명품 - 아이스크림.
ⓒ 정인고
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세 번째 찾아가자 필자를 알아보고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이 아닌가! 친철하고 수십 개의(한국어 포함) 언어를 구사하는 재미있는 그 크로아티아 젊은이가 인상적이었다.(자신의 모습을 꼭 촬영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같은 거리와 골목을 열번 백번 거닐어도 또 가고 싶은 그런 마술적 힘을 가지고 있는 안식처였다. 이곳에서 계획은 무의미하다. 머리보다 가슴에 따라 움직이고 수많은 경이로움을 맛보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다. 성벽으로 둘러쌓인 숨겨진 지상낙원이었다.

▲ 초록빛 푸른 바다, 아드리아해
ⓒ 정인고
성밖으로 나가자 크고 작은 요트와 배들이 평화롭게 정박해 있었다. 초록빛 바다에 비친 하얀색 요트들의 실루엣이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아드리아해가 눈앞에 펼쳐지며 달려오는 파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아 여행이 주는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마음속 깊이 채워보았다.

▲ 아드리아해의 크로아티아 범선
ⓒ 정인고
구시가지를 조금 벗어나 언덕을 따라 약 30분을 거닐자, 여행책자와 엽서의 그 모습 - '크로아티아의 보석 -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하는 두브로브니크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그렇게 바라던 그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10분이라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마지막 한 순간만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보고 싶다. 새로운 풍경이 아닌 새로운 눈을 가져다 주었다."

▲ 나는 신이 당신으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을 받게 만든 바 - 두브로브니크
ⓒ 정인고
두브로브니크를 떠나며 푸시킨의 한 시구가 떠올랐다.

"나는 신이 당신으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을 받게 만든 바
그대로 진심으로, 부드럽게
당신을 사랑했소

나는 신이 당신으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을 받게 만든 바"
-두브로브니크에서

덧붙이는 글 |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공식 관광사이트
  www.tzdubrovnik.hr

- 가는 방법
1.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렙에서 버스로 11시간 (약 20-26유로)
   (국제학생증 소지시 20%할인)
 * 시간과 시즌에 다라 가격이 다르므로, 자그렙을 포함 크로아티아 여행안내소에서 시간표와 가격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친절하게도 프린트까지 해준다. 
2.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여객선으로 9시간 (약 30유로부터)

 - 두브로브니크에서 갈 수 있는 여행편
 1. 버스로 몬테네그로의 해안도시 코토르나 바르 (버스 2 / 4-5시간)
 2. 이탈리아의 안코나 (배 9시간)
 3. 크로아티아의 해안도시 스플리트와 자다르 (버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렙 (버스 11시간)

 - 숙박
  1. 현지 민박 (10-15유로)
  2.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호객행위 아줌마를 통해 (성수기)
  3. 올드타운에서 Sobe라고 표시된 집을 직접 찾아서 흥정 (비수기)
  
 * Tip
   - 버스를 탈때는 무조건 해안가 쪽으로 - 절경을 한눈에 감상
  - 학생증 소지시 무조건 할인 (박물관, 성벽관람, 버스등)
  - 아이스크림과해산물요리는 반드시
  - 구시가지 부두에서 주변 섬으로 운항하는 크루즈를 꼭 이용할 것.
    (가격도 저렴하고 섬에서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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