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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지기의 한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자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집중하고 있다
꿈지기의 한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자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집중하고 있다 ⓒ 장호영

총 18명의 학부모들로 구성된 ‘꿈지기’는 매일 도서관 사서도우미 활동을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통해 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모색을 해오다 몇몇 어머니의 제안으로 직접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들은 처음에는 한번만의 이벤트 행사로 끝내려했으나 예상외로 어린이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계속하게 됐으며, 이제는 ‘내 아이만이 아닌 학교 전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꿈지기 어머니들의 바람은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되고 어린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 꿈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어머니들이 직접 만든 소품을 가지고 어린이들을 위한 매년 2회 정도의 인형극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좋은 책을 읽어주기 위한 정기적인 모임과 토론 등도 진행하고 있다.

어머니들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학교와 동네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썰렁하던 도서관이 따뜻해지고 학교에 책 읽는 풍토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동네에서는 어린이들과 책을 읽어준 어머니들이 서로를 알아보면서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정이 넘치게 됐다는 것이 꿈지기 어머니들의 설명이다.

꿈지기 회원인 이정섭씨는 “편안한 엄마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니까 아이들이 더 집중을 잘하고 상상력도 커지는 것 같다”며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들도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기쁨과 성취도는 두 배로 커지고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구본장 교장은 “초등학교 때가 책을 많이 읽어야하는 시기”라며 “꿈지기 모임 어머니들과 마음이 맞아 엄마 목소리로 직접 책을 읽어주는 자리가 마련됐고, 이를 통해 학교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어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꿈지기 어머니들은 모임 회원들만의 활동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며, 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 좋은 책을 추천하고 학교 도서관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사서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11월 28일자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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