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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정치실천연대와 성서한국이 25일 웨스트민스터신대원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북한과 미국 어떻게 볼 것인가'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상당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이들은 그러나 포용정책 유지와 인도적 지원이 평화 마련의 해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의정치실천연대와 성서한국이 25일 웨스트민스터신대원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북한과 미국 어떻게 볼 것인가'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상당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이들은 그러나 포용정책 유지와 인도적 지원이 평화 마련의 해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 박지훈
“남한에는 미국에 대한 오해가 상당하다.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최소화하기를 원하고 그런 전략도 짜고 있다.”(국방연구원 김창수 박사)

“북한 핵무장만 동북아시아 평화 위협으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근원적으로 미국의 군사주의 체제가 평화의 장애물이다.”(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25일 열린 공의정치실천연대와 성서한국 공동포럼 ‘한국교회, 북한과 미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나선 발제자들의 미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다.

이날 웨스트민스터신대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북․미에 대한 견해차는 컸다. 특히 난상토론 시간에 격론이 벌어졌지만, 발제자들은 한반도 평화 해법의 길로 대북지원과 포용정책 기조 유지를 한 목소리로 꼽으며 교회가 이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기를 주문했다.

배기찬 청와대 비서관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위협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북한의 남침과 계속된 공비 침투는 남을 위협했다, 따라서 북한과 남한 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외부위협론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뒤에 있고 남한이 앞에 있기에 북한은 오히려 전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룡 박사는 “국가도 경제학처럼 최소 비용 최대 이득 원칙에 따른다”며 “미국이 자기 이득을 희생해가며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 해서 패권주의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론도 제기됐다. 김민웅 교수는 “경제학에도 사회적 분배와 경제 윤리가 있다”며 “일본의 이득을 위해 조선을 침략한 게 정당화될 수 있냐”며 “시장에서도 부당한 이득을 내는 경제주체에 지탄이 쏟아지는 것처럼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발제자들은 ‘순수성’에 의심이 간다며 인도주의 지원과 포용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박사는 “미국 돈을 받으면 안 된다”며 “(미국은 북한 인권 연구와 활동 자금으로) 2400만 달러를 푸는데 한국 내 많은 이들이 이 자금을 받아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일은 쉽게 될지 모르지만 순수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정일 체제와 공산주의 타파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인도주의 지원과 인권문제는 병행하되 북한에 친한파를 만들어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로 서울대 교수는 “우리에겐 체질을 개선하고 내적 변화를 도모해 자생력을 키우는 한방요법인 포용정책이 필요하며, 바로 바로 도려내는 양방요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인권문제를 여러 곳에서 제기하지만 얼마나 순수성과 진정한 의지를 갖고 동참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최근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언제부터 마음을 졸이며 기도하고 헌신했던 사람들인가를 생각해 볼 때 가식적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한국 내 인권 문제와 남북 간 얽혀 있는 문제(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를 푸는 힘조차 없는데 어떻게 외부 문제를 풀겠느냐”고 반문했다.

발제자들은 한국교회가 북한을 포용하며 지원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북미에 대한 견해차와 마찬가지로 교회 역할론에서도 차이 났다. 다음은 발제자들 발언이다.

김창수 박사=진보․보수 교회 모두 대북지원을 멈추지 말고 기도와 지원에 힘써야 한다. 또, 교회는 서로 입장을 한 발 물러서 남한 내 갈등의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윤덕룡 박사=교회는 평화를 외치다 막상 자신이 헌신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는 남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하기보다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또, 미국은 우리에게 희생적으로 지원한 사례도 있고 교회와 개인도 그렇게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허문영 박사=항상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으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김민웅 교수=평화를 위해 핍박받는 자는 하나님 나라가 저희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는 전쟁 체제와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핍박이 따른다. 때문에 전쟁 체제를 이어가는 미국과의 대결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열망하고 무한히 가꿔 나갈 때 평화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배기찬 비서관=많은 교인들이 북은 악마로, 한국을 연약한 인간으로 보며 미국을 구원자로 생각한다.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구원 받은 인간이고 미국은 믿음의 동료다. 북한은 구원받지 못한 우리의 구원대상이고 전도대상이기에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미국 지도부에 문제가 있을지라도 우리가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김병로 교수=교회는 북쪽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신앙의 눈으로 보며 어떻게 함께 역사를 이뤄나갈 것인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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